상단영역

본문영역

[산림박물관 탐방] “봄꽃 만개한 금강자연휴양림으로 나들이 오세요”

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박물관·금강수목원 등 볼거리 풍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2.04.17 17:55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 금강수목원에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봄꽃들이 저마다 꽃망울 터트리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홍석원 기자)

긴 겨울 비집고 터트린 봄꽃들 향연에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회복
길가 화사한 벚꽃잎 흩날리고, 온갖 새소리에 초록빛 물결로 장관

[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봄꽃이 훌훌 옷을 벗고 있었다 / 나 오기 기다리다 지쳐서 끝내 / 그 눈부신 연분홍꽃 웨딩드레스 집어던지고 / 연초록빛 새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나태주 시인의 ‘벚꽃이 훌훌’ 이라는 시가 봄을 노래하지만 어디 그뿐인가.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 등 온갖 봄꽃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말 그대로 ‘벚꽃 엔딩’이다.

계룡산 줄기 마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어느새 찬연한 봄 속으로 훅 들어왔다.

단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속에도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긴 겨울을 비집고 기어코 꽃망울을 터트리며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온갖 새들의 지저귐을 친구삼아 이곳저곳 발길을 옮기다보면 봄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행정주소로는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충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는 휴양림과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충남도가 지난 1997년 지방에서는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충남도가 산림생물종에 대한 수집과 학술연구 등을 위한 공간으로 61만5000㎡에 달하며 100여만 본 이상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도 내 산림자원의 보고이다.

입구 주차장을 벗어나자마자 맞은편에 산림박물관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양쪽 길가에는 화사한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곁으로 눈을 돌리니 나즈막한 산자락을 중심으로 목련과 벚나무, 잣나무 숲이 펼쳐져있다.

특히 산림자료를 보여주는 산림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수목원, 온실, 야생동물원 등은 계절별로 자연학습 체험과 놀이를 통해 숲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산림박물관에 들어서면 소나무 등 충남의 대표 산림자원 소개와 함께 5개의 전시실에 생명진화과정과 숲속 생태계의 흐름 등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5천여점의 산림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소나무조각과 국내 최대 크기의 은행나무를 비롯해 전국 명산의 실물들을 본뜬 모형들로 채워진 산림체험공간에 들어서면 피톤치드의 향과 함께 마치 깊은 숲속을 거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밖으로 나가니, 넓게 펼쳐진 공간은 코로나19로 짓누르던 일상을 무장해제 시키기에 충분하다. 푸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만 하고 철쭉원은 봄을 맞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산책로를 따라 숲속쉼터와 식물원, 습지원, 황토메타길, 조류마을을 거쳐 전망대인 창연정에 다다르면서 어른 걸음으로 족히 5시간은 걸릴 듯하다.

열대식물이 전시된 유리온실에는 사시사철 기기묘묘한 아열대 식물들 1만8천여종이 저마다의 독특한 모양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야외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천지가 꽃대궐이다. 특히 새로 조성된 2km의 무장애 나눔길은 노약자부터 임산부, 장애인까지 편하게 트레킹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성됐다.

이곳 저곳 '눈호강'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전망대인 창연정에 다달았다. 금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푸른 하늘을 머금은 강물은 유유히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1층에는 아이들이 책을 보며 쉴 수 있는 ‘숲속책방’으로 조성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자연과 함께 하룻밤을 도란도란 별을 세며 묶을 수 있는 숙박시설은 또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숲속의집과 야영장은 매달 1~4일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숲속의집은 모두 14개동 17실이며, 야영장은 38면으로 바로 옆에 잔디구장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 옆에 자리잡은 공립나무병원도 산림자원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각종 식물이나 나무들이 병들거나 죽어갈 때 신고하기만 하면 수세 회복을 위한 처방전을 얻을 수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녹지연구사에 따르면 한해 평균 200여건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산림박물관은 오는 10월말까지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소재 박물관 및 미술관 37곳과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스탬프를 찾아 떠나는 박물관·미술관 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10곳 이상 방문해 안내책자에 도장을 찍으면 기념품이 주어진다.

서도원 소장은 “봄 꽃이 활짝 피면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주중에는 하루 300여명, 주말엔 4000여명이 찾고 있다”며 “이곳 저곳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코로나블루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활엽수림이라 가을이면 단풍이 무척 예쁘고, 겨울이면 최고의 설경을 선사한다”며 “4계절 옷을 갈아입는 휴양림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길 소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