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한 50대 농업인이 직접 수확한 햅쌀을 홀로사는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내놓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덕산면 기전리 이영호(58·사진)씨는 올해 수확해 방앗간에서 찐 햅쌀 7가마(시가 130만원 상당)를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17일 덕산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이씨는 지난 2004년 충남 천안에서 이사와 정착하면서 논농사와 인삼밭을 경작하고 있다.
또한 이씨는 “평소 불우한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도와가며 지내겠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던중 막상 실천에 옮길려니 조금 낯설고 민망하기까지 하다”며 수줍게 말하는 모습이 어려운 이웃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손길이다.
“이제 적게라도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며, “앞으로는 자주 기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모습을 본 덕산면사무소 이규홍 면장은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텐데 소외계층을 위해 주저 없이 햅쌀을 기탁해줘 너무 감사하고 마을주민이 스스로 주위 어려운 이웃을 찾아 햅쌀을 기탁한 것은 소외계층에게 온정과 희망을 두 배로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김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