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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대 학생회 충남·한밭대 통합 반대, 그 배경·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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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3.02 15:3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경쟁력 차원의 대학 간 통합 필요성을 겨냥한 충남대·한밭대와의 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재학생들이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5일 학생처와의 미팅에서 통합 논의 자체를 반대한다는 견해를 강하게 표명했다.

동시에 총장의 사과가 담긴 입장문 등을 요구했다.

이는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응답자 4734명 중 98.25%인 4651명이 통합 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눈길을 끈다.

‘두 캠퍼스의 경계가 모호하다’, ‘입시 결과 차이가 나는 학교와의 통합은 수험생·신입생·편입생의 수고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저출산 기조에 따른 인원 감축이 시대 흐름인데 몸집을 부풀리는 것은 미래 감당하기 힘든 재정적자를 가져올 수 있다’, ‘지방대 통합은 수도권 집중화를 막을 수 없다’ 등의 의견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 총학생회장단, 단과대학 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회장, 교지편집위원장으로 구성된 학생 자치기구 내 최고 운영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도 같은 의견을 내 통합 논의 시작부터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통합 논의 권한이 총장에게 있어 그 자체를 막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논의에 직접 참여하고 논의 후 통합 의견수렴 기간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한 민주 시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전언도 바로 이 때문이다.

총학생회 측은 “학칙과 총학생회 회칙에 따라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대응을 선택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충청권 국립대학 통합추진 관련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는 충남대 입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충남대는 내부 구성원 의견수렴 차원에서 지난 15일에는 공과대학, 23일에는 인문대학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것은 수도권대학과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후속 대안을 찾자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으나 양 대학 총장들이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의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배경에는 두 대학이 가진 특성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 관계자는 “충남대는 과거부터 통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충북대, 공주대, 공주교대도 접촉이 있었지만 여러 요소로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언젠가는 해야 할 핵심과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역 사회의 중심축인 지방대가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경쟁력을 잃어 희생양이 된다면 이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방대 통합 및 지원방안은 대학구조개혁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논의 시작부터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단순한 반대의견이 아닌 구체적인 결사반대의 시위 움직임까지 예고하고 있다.

관건은 몸집 과다에 따른 재정적자와 지방대 통합은 수도권 집중화를 막을 수 없다는 총학생회의 반대에 직면한 충남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초점이 모인다.

총학생회의 의견을 수렴할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과 당위성을 들어 그들의 반대 의사에 대한 설득에 나설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출산 속에 수도권대학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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