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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금류 이동 제한 해제 5일 만에 AI 발생, ‘방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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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1.26 14:58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남 천안의 산란계 농장에서 25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발생했다는 본지 기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 20일 고병원성 AI에 따른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한 지 5일만 이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와 다를 바 없다.

그 실상과 그에 따른 해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해당 농가 산란계 12만 수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또 도내 14개 농장과 13개 시설, 차량 7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 인근 방역 현장을 방문, AI 추가 발생 차단을 위한 신속한 살처분과 소독 및 통제를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설 명절 AI 확산 차단을 위한 농장 출입 통제와 철저한 소독은 필수과제이다.

양 지사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방역을 펼쳐달라고”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작년 하반기에 이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전국 고병원성 AI 출현은 충북 4건, 전남 4건 이후 이번이 14번째로 농가 피해 최소화가 최대 관건이다.

이번 바이러스 검출은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확산 방지에 임해야 한다.

저병원성이라곤 해도 최근 충남-북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AI가 발견되는 것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이미 AI 사태를 잇달아 겪으며 적잖은 교훈을 얻은 지 오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선제 대응으로 AI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방역에 온 힘을 다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사육농가 모두가 AI 방역에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겨울철은 AI 발생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국내로 들어오는 철새의 주요 번식지인 러시아에서 AI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만, 러시아 등 34개국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가 해마다 12월부터 연초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총력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AI 유입을 조기 확인하기 위한 조사대상 철새도래지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 이면에는 충남이 전국 어느 곳보다 철새도래지가 넓고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AI 피해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실상과 효율적인 대처방안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때마다 약방의 감초격으로 제기되는 초동 대처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선제적 방역으로 초기 단계부터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되 유사시에는 가동할 수 있는 인력과 방법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을 확실히 제어해야 할 것이다.

물론 AI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역시스템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안이다.

당장 방역대책의 실행력을 높여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여러 차례 보완되면서 대책의 완결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방역 대책이 빈틈없이 짜였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AI 방역망이 뚫리면 재앙 수준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 전면 해제 5일 만에 동일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2월 말까지는 방심은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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