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문밖을 응시하던 한 순경이 황급히 뒤따라가 보았지만 천사들은 감쪽같이 사라져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CCTV영상 속에는 초등학생 형제로 보이는 남자아이 둘이 종이가방 손잡이를 사이좋게 한쪽씩 들고 지구대 현관 앞에 몰래 종이가방을 놓고 왔던 길로 황급히 뛰어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종이가방에는 돼지저금통 3개와 함께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동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손편지 2장이 들어있었다. 저금통 안에는 무려 1백만8430원이 들어있었다.
지구대 관계자는 "아마 게임기를 사려고 수년간 모아둔 용돈일 텐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두고 간 형제들의 마음 씀씀이가 아마도 전생에 천사가 아니였을까 싶다"고 대견해 했다.
심은석 공주경찰서장은 “형제들이 놓고 간 돼지저금통의 현금과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1년간 모아온 저금통의 현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겠다”면서 “이름없는 천사 어린이들을 찾아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