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건강한 사회와 소비자 주권 실현에 최선”

[충청초대석] 전국주부교실 대전광역시지부 송병희 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1.10.16 19:07
  • 기자명 By. 육심무 기자

 

 

-전국 최초 이동통신사 통합품질 개선 조치 이끌어 내

-인구 캠페인, ‘하나만 낳자’에서 ‘많이 낳자’로 바뀌기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사회개선의 원동력

? 지속발전 가능한 건강한 사회 실현을 위해 여성의 사회 참여와 교육과 소비자 권리보호를 위해 40년간 자원봉사활동의 외길을 걷고 있는 인물이 있다.

대전지역 정치인과 기관단체장 등에게 쓴소리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고, 폭 넓은 행동 반경으로 ‘만인의 누님’으로 불리는 전국주부교실 대전광역시지부 송병희(73) 회장이 그 주인공.

소비자 주권을 찾기 위한 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소비자 보호 활동에 주력해 온 송병희 회장을 만나 자원봉사활동의 어제와 오늘의 변모된 세태와 주부교실 활동의 이모저모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 먼저 주부교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지요.

▲주부교실은 지난 1971년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전국에서 30여만명의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서 가정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단체이자 소비자단체입니다.

대전지역의 경우 5개 자치구와 각급 학교 등에서 회원들이 여성들의 평생교육진흥을 위한 교육사업을 비롯해 소비자보호, 환경보호, 에너지절약, 합리적인 식생활, 사회환경개선, 청소년보호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 주권 실현을 위해 세미나와 토론회, 캠페인은 물론 시장과 대형 마트 등의 가격을 비교 조사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상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전주부교실의 시장 물가조사는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시민 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물가안정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전 지역의 주요 시장과 상가들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과 서비스 가격을 조사해 각급 기관 단체와 언론 등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물가 변동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고, 보다 가격이 싼 시장이나 상가를 찾아 경제적인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비싼 시장이나 상가를 기피함에 따라 물가 인상을 억제하거나 낮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과 추석 등 명절과 지난 여름처럼 채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에는 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특수 품목에 대한 특별조사 및 가격정보 공개를 통해 소비자의 비교 구매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전 주부교실은 물가조사 과정에서 철저히 모니터 요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직접 품목별 가격을 확인하고 있고, 이를 경험이 많은 전문 요원들이 다시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정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대부분 다른 곳보다 비싼 품목의 경우 그 자리에서 구매해 증거를 확보해 놓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모 언론사의 모니터로 활동한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 한 모니터 요원이 전화로 조사 품목의 가격을 묻고 이를 제출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정확한 자료 산출이 어렵고 실제 가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주부교실 물가 조사가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영향력을 확대하는데는 언론사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보도해주셨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 소비자 가격조사 등을 하면서 생산 기업이나 대형상점들과의 마찰도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 상가의 경우 가격 조사가 다른 곳보다 비싸게 나와 업무에 방해를 받았다며 저희 사무실 앞에서 꽹과리를 치며 몇일간 시위를 벌인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조사가 정확했던 것이 입증이 됐고, 지금은 물가 인상억제 등에 가장 모범적으로 협조하는 우호세력이 됐습니다.

가격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동통신사업 초기 휴대전화 통화가 잘안돼고 전화가 끊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통화품질 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이동통신 대기업들과 날을 세운 공방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문제가 제기된 대전 지역의 곳곳에서 실제 통화를 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동통신 기업들이 우리 단체 사무실로 출근 및 상주하다시피하며 항의와 회유를 통해 조사 중단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해 끝까지 계획된 조사를 실시했고, 기업들에게도 공동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결과는 기업들이 이를 인정하고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마무리된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인 만큼 정치 참여 권유나 협조 요청도 잦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단체는 정치에 관여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소신이며, 회원들에게도 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선거철마다 각 정당이나 아는 분들이 협조를 요청했던 것도 사실이며, 특히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자리를 권유한 적도 있으나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결과 이제는 오해를 사는 일은 없습니다. 그동안 6번의 지방선거에서 특정 자치단체장 후보와 날카로운 대립 관계를 빚은 적도 있고,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분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던 이들 중에서 정당의 추천을 받아 지방의회에 등원키도 했는데, 그 분들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합니다.

- 사회 켐페인 내용과 방법도 많이 달라졌을 텐데요.

▲처음 봉사활동에 나설 70년대 당시에는 산아 제한 운동이 전국적으로 가장 큰 사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둘만 낳아 잘기르자’에서 ‘잘기른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 등 산아제한 구호들도 많았고, 예비군 훈련이나 각종 교육 및 켐페인에서 많이 나으면 역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낳을 것을 권유하는 시대가 됐는데, 국가에서 정책 수립과 시행을 함에 있어 장기적인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많이 낳을 것을 권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아이를 낳으면 20만원인가 보조해 주는 그런 형태로는 정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주부들이 얼마나 힘이드는 지를 단지 사교육비 증가 운운 하는 정도로 파악해서는 안됩니다.

부족한 쌀로 인해 혼분식을 장려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아침밥 먹기 등을 얘기하고, 친환경 급식을 권장하는 것도 달라진 세태의 하나입니다.

캠페인 방법도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생활화 된 상황만큼 달라져야 합니다.

우선 전단지를 나눠주는 형태의 캠페인은 이제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며, 비용이 들더라도 소비자들이 오래 지니거나 사용할 수 있는 물품으로 바꿔야합니다. 받기도 꺼리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거나 환경을 어지럽히는 전단지 배포는 개선해야 합니다. 시대와 환경에 맞게 방법도 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주부교실에 참여하게된 동기는.

▲지난 1972년 교직 생활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하던 중에 당시 문교부 산하의 단체로 여성의 사회 교육과 봉사활동을 하는 주부교실이 설립된 것을 알고 참여하게됐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과 활동 여건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봉사정신 만큼은 뜨거웠습니다. 당시에는 소비자 보호 등 시민 생활에 직결되는 캠페인 보다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일반 회원으로 20년을 활동했고 지난 1992년 회장으로 추대된 후 지금의 사무실 건물을 외상으로 짓고 몇년에 걸쳐 건축비를 회원들의 성금으로 갚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 등에서 지원한 것으로 아는 분도 있으나 회원들의 정성어린 회비 이외에는 한푼도 지원 받은 것이 없습니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것이 우리 단체가 소비자들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소비자들에게 하고픈 말씀은.

▲사회가 복잡화 다양화됨에 따라 개인들의 관심사도 그만큼 집중보다는 분화되는 경향이 있고, 개인적으로 사회 생활이 바쁘다 보니 나와 가정 이외에는 관심을 기울이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주권 확립과 환경보호, 청소년유해환경 제거 등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바탕이 될 경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음식물 쓰레기 절감 등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주부교실 활동에도 협조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육심무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