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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삶이란?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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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1.07 16:4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항상 부정적으로 살지 말고 되도록 긍정적으로 살아갈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과연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여러 가지 고난에 처해 있어도 무조건 웃으며 속없이 살라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으로 살아가라는 뜻일까 문득 의문이 생긴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한 채 매우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 청년의 스토리가 모두의 가슴에 와닿는 진한 감동의 물결을 선사해준 적이 있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 일진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밝은 모습으로 매사에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 깊은 반성을 하게 됐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힘든 내색 없이 최대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건강한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는 남이 보기에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운동하고 높은 산을 힘들게 등산하는 것이 자신이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괴로운 현실을 잊기 위해서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의 담담한 대답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지면서, 필자 또한 깊이 그를 이해하게 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아픈 몸으로 매사에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평범한 소인배는 어려울 것 같아 그에게 존경심마저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본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침착한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 바뀌고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고, 망언입니다. 그저 지금 나에게 닥친 어려운 현실을 살기 위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뿐이고,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강한 전율을 느끼며, 뇌리에 펑 스파크가 터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 긍정적으로 산다는 것은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팩트가 뒤바뀌고 상황이 역전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때로는 현실과 갭이 너무 커서 이루기 어려운 목표는 과감히 포기하는 자세가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어진 어려운 현실을 부정만 하고 푸념해서는 원하는 것을 절대로 가질 수 없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는데, 가지지 못한 것에 연연하고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해 큰 미련을 갖고 우울해하는 자세는 결코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한다면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출구를 찾아보도록 하자. 마음이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작은 포기의 자세가 오히려 다른 기회와 행복을 그대에게 선사할지도 모른다.

요즘 간절히 원하던 꿈의 좌절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닥쳐있는 젊은이들이 주위에 너무 많은 것 같아 보는 사람도 안타깝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방송에서 만난 과거의 불운을 극복하고 건실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청년을 보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의 화환을 얻기 위해서도, 그 어느 때 보다 긍정적인 사고와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쉴 새 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노력 없이는 결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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