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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의미

나문엽 대전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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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14 14: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나문엽 대전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나문엽 대전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희생을 발 딛고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에게, 부모님은 부모님의 부모님에게, 그리고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은 과거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의 희생에 무임승차하며 살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 중에 이 모든 것들을 늘 생각할 수는 없지만 일 년에 하루라도 기억하는 것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면서 인간된 도리일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희생 중에 하나가 유엔군의 희생이다. 유엔군이 참전한 최초의 전쟁은 6·25전쟁이다. 6·25전쟁은 우리나라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16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였고, 6개국이 의료지원을 하는 등 대규모의 국제전이었다. 유엔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북한에 대한 제재와 참전을 결정하였고, 총 22개국에서 연인원 195만 7733명이 유엔군으로서 우리나라를 도와주었다. 본래 유엔은 국제연합이라 군대를 보유하지 않으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군대를 결성해 한반도에 파견하였다.

당시 유엔군 참전자 195만여 명 중에 3만 7902명이 전사했고, 10만 3460명은 부상, 3950명은 실종되었다. 이외에도 5817명이 포로가 되었으며 이 수를 모두 합하면 15만 1129명에 이른다. 이는 충북 제천시의 인구보다도 많은 수이다.

이름조차 낯선 이국땅에 군사를 지원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터키, 태국, 그리스, 남아공,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16개국과, 의료를 지원한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을 비롯하여 물자를 지원하거나 물자지원 의사를 표명한 42개국 등 모두 64개국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우리 국토 전체가 점령당할 위기에 놓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6·25전쟁의 시작은 1950년으로 잘 기억하지만 전쟁의 마무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정전은 1953년 7월 27일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정전협정이 이루어진 데에는 앞서 말한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들의 도움이 컸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GDP 규모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으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룩한 많은 것들은 우리들만의 힘으로 된 것은 아니며, 위기 앞에 놓인 대한민국을 도와준 유엔 참전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회는 이러한 점을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 7월 27일을 ‘유엔군참전의날’로 제정하는 관련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정부는 이 날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범정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이번 7월 27일을 통하여 유엔군의 희생에 대해 기억하자. 우리가 지금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이 땅은 이 모든 것들이 켜켜이 쌓인 토양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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