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보수의 심장을 살린 것은 물론, 백마강 벨트를 수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정 의원의 당선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5선으로 미래통합당 내 최다선이 됐다.
비록 당선 후 국회의장에 도전 하겠다는 선거 전의 공약은 당의 참패로 지킬 수 없게 됐지만 대신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를 점했다.
통합당에선 정 의원과 함께 4명의 5선 의원이 탄생했다.
그러나 조경태(부산 사하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서병수(부산 진갑) 등 다른 당선인이 모두 영남 지역구 의원임을 감안하면 비 영남권의 유일한 5선 의원이 갖는 상징성은 상당하다.
더욱이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고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을 끌어올린 박수현 후보를 제쳤다는 점도 그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번 정 의원의 당선은 정 의원 본인의 노력도 주효했지만 미래통합당 소속 공주시의원들이 원팀으로 단합해 선거운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창선 의원은 시의회 부의장으로써 투병 중에도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주·부여·청양 전역을 뛰어 다니며 정 의원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다.
아픈 사람이 몸을 아끼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에 대해 유권자들의 마음이 상당히 움직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할일을 한 것뿐이고, 당을 위해 해야 할 당연한 노력이었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또 하나 지난 6대 한상규 전 의원 또한 자기 선거처럼 뛰어 다녔다는 후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조를 이뤘다.
일부 소속 당 시의원들이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자기 지역구조차 다니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의 이창선 부의장과 박기영·이맹석·김경수·정종순 의원들이 보인 활약과는 상반된 ‘그림’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패배 요인이 거기에서 작동했을거라는 추론이 나온다.
발 벗고 나선 시의원과 그를 발판으로 삼은 정 의원의 당선으로 인해 공주시의회 또한 미래통합당이 소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앞으로의 회기에서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정진석 의원의 당선으로 전국적인 분위기와 상관없이 공주는 당분간 통합당 중심의 훈풍이 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