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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캐스팅보트 쥔 박병수… 공주시의회 미래는?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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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6.18 15:10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6·13 지방선거 결과가 공주시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유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과 도의원 2자리가 모두 민주당 후보들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시의원만은 달랐다. 총 12석의 의석 가운데 민주당이 6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을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유한국당도 5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라선거구에서 무소속의 박병수 후보가 거대 양당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거대 정당의 기득권과 무려 7명이 출마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당선증을 따낸 것은 그간 박 의원이 보여준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평이 뛰어났음을 나타낸 반증으로 보인다.

4선으로 단연 8대 공주시의회 최다선이자 6대 5로 한 석 차에 불과한 공주시의회에서 박 의원이 어느 쪽 손을 잡아주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게 됐다.

당선자 중 이종운 의원만이 유일한 재선의원 이다보니 나머지는 모두 초선에 불과한 민주당은 박 의원의 경륜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이 여당 쪽의 손을 들어준다면 7:5로 의석수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진 상태에서 개혁과제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초선이 의장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박 의원에게 후반기 의장직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손을 내밀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전반기 이종운 의원, 후반기 박병수 의장의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그대로 손 놓고만 있을 자유한국당도 아니다. 여기에는 만만치 않은 3선의 이창선 의원과 박기영 의원이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박 의원을 포섭하면 실질적으로 6:6 동수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분명 군침 도는 카드다.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애초부터 파격적으로 전반기 의장을 제안하면서 끌어안을 수도 있다.

다만 박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바랐으나 배제되며 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 선택을 어렵게 할 것이다.

박 의원 역시 충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서운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직 보장 자체가 명문화된 약속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흔쾌히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

결국 구미에 딱 맞는 제안이 있지 않는 이상 일단 무소속으로 사안에 따라 소신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기 내내 탈당과 당적변경, 의회 파행을 반복하며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제7대 공주시의회는 곧 역사 속으로 묻히게 됐다.

시민들은 6명의 신인을 등용시킴과 동시에 의장을 맡았던 3명의 의원을 모두 낙선시키는 심판을 해줬다.

8대 의회가 진정 시민들을 위한 의회로 탄생할지 아니면 지난 7대처럼 파행을 겪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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