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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선거에 균형 잃은 일부 기자… ‘공정보도’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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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6.10 16:58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6·13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혼탁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공주시는 유력후보의 매제가 기자에게 돈 봉투를 건네다 현장에서 적발되고, 시민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 할 기자가 정치인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편파보도를 일삼는 등 혼탁의 중심이 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는 여론이다.
 
최근 A언론 L모 기자가 온·오프라인 매체에 보도한 기고문에는 공주시장 두 후보의 5대 핵심공약을 비교하며, A후보는 세 줄 가량의 단신으로 처리한 반면 B후보는 무려 열 한줄 넘도록 자세하게 다루면서 “한 후보의 경우 굵직한 공약들이 눈에 뜨이고, 다른 후보의 공약은 너무 부실해 그동안 뭘 준비했는지 알 수 없다” 는 문구를 달아 편파 시비에 앞장섰다.
 
또한, 모 인터넷 언론사에서는 지난달 말 바른미래당 고광철 전 공주시장 후보가 사퇴하고 자유한국당 오시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에 ‘두 후보가 보수여서 김정섭 후보와 3파전이 됐으면 오시덕 후보가 불리했을 뻔 했는데 고광철  후보의 사퇴에 따라 오 후보의 마음이 가벼워지고 투표결과가 기대되고 있다’는 첨언을 곁들이며 기자 본인의 사견을 기사에 적시해 스스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모든 기사를 중립적으로만 써야 한다고만 말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사의 정치적 스탠스가 있을 수 있고, 기자의 판단도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그게 편향된 보도나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까지 모두 다 상관없다고 할 순 없다. 
 
앞서 가장 큰 2개의 기사에 대해서 예시를 들었지만, 언론사 자체가 특정 정당의 기관지로 의심될 정도로 보도에 완연한 차이를 보인다거나 후보자 간의 논란이 있을 때 한 쪽 후보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 등은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만큼 공주시에는 너무 많다.
 
지역 언론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제 오늘 일이겠는가? 최근 포털에서 일어나고 있는 뉴스편집권 개편 방안과 맞물려 지역 언론의 포털 노출 확대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자면 포털에서의 관심뿐 아니라 지역 언론이 먼저 보도의 전문성 강화와 자정능력 확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지역 언론이 지역의 이슈를 가장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혀야 할 시기에 균형감을 잃은 기사가 난립하는 모습은 지역 언론의 얼굴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
 
혹시나 그게 취재 과정에서 느낀 객관적이고 정의로운 판단이었다면 덜 민망할지 모르지만 기자 스스로가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더 나아가 누구의 당선이 기자 개인의 이권과 관련되어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을 앞세우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면 그건 기자의 양심 문제이고 윤리의 문제이자 자격과 존재가치의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무늬만 기자이고 ‘적폐대상’ 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균형감과 공정성을 갖춘 제대로 된 올바른 기사로 시민들의 진정한 거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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