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평생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이다. 이는 주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 성인들의 다양한 고등교육 요구를 수용하는데 초점을 둔 2~3년 과정의 고등교육기관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급증하는 고등교육의 수요를 흡수해 고등교육의 엘리트 중심적 성격을 대중적 고등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고등교육의 대중화를 표방하면서 입학생의 지적수준이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자나 18세 이상 성인이면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주 정부의 재정지원과 세금감면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직업교육 과정, 초급대학 과정, 지역사회 사업, 편입학 교육과정 등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각 주마다 목적, 조직구조, 기금형성, 등록현황 등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운영방식을 지향하는데 우선 운영위원회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자율권, 통제 그리고 지역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등의 원칙을 강조하기 위해서 관리·행정기관이 아닌 조정 단체로 구성됐고, 종합적 지역사회 교육센터로서 학생 서비스 제공과 상담, 계속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더불어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습센터로서 학습자들이 평가 인정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수하면 이를 소정의 교육이수 경력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커뮤니티 칼리지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인정하는 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으로 구분되며,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직업교육과정으로 처음으로 직업을 갖거나 기존의 직업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둘째, 편입학 교육과정으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첫 2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셋째, 일반교육과정으로 더 나은 시민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시민성, 건강, 안전, 일반교양 등의 범위 안에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넷째, 지역사회 교육과정으로 지역 주민의 이익과 관심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대학확장 교육과정(university extension curriculum)이다. 이는 대학이 그 스태프나 시설을 이용해서 하는 비정규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을 총칭한다. 이러한 대학 활동은 자격취득을 위한 학점과정이든 비학점과정이든 간에 수업, 통신교육, 이동도서관, 연극활동, 전람회, 상담활동, 회의,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성인·학생을 위한 종합적인 학습의 장으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주립대학(Texas Austin State University)은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확장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확장교육은 비학위과정 프로그램으로 직장인들이 현직에 대한 교육훈련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대학의 교육과정을 저녁시간을 이용해 비학위과정으로 직장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확장교육과정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직업을 바꾸거나 현직에 필요한 전문기술을 습득하거나 미래의 전문성에 대한 교육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비록 학위과정은 아니지만 학습결과는 학점으로 남겨지고, 학습자나 직장의 요구에 의해 언제든 학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학점으로 인정받고자 원하는 경우에는 등록하기 전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고 재학생도 등록할 수 있다.

대학의 교수진이 직접 투입되며, 대학의 정규수업과 동일한 기간에 교육을 하고 있다. 과목 이수는 성적표에 확장교육 학점으로 명시되고 학점은 대학의 일반학점과 동일하게 인정된다. 그리고 확장교육 과정에서 이수한 학점은 대학의 정규학점 수에 계산되고 다른 대학의 학위취득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점인정 및 학위취득 과정(grade credit & part-time degree credit)이다. 이는 미국의 비전통적인 학위취득은 대학이나 지역사회 대학을 통해 전형적인 방법과 비전형적인 방법으로 제공되고 있다. 먼저, 전형적인 학위취득과정은 전통적인 4년제 대학에서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반면 비전형적인 학위취득은 대학들이 열린 학위과정, 혹은 교외 학위과정 등의 이름을 빌어 이를 전담하는 단과대학이나 전담부서를 따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학위과정은 학생들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학사학위를 취득하거나 혹은 최소한의 출석과 함께 자격증이나 직장 경험을 학점으로 전환하고 원격교육의 형태를 활용해 학점을 취득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학사학위는 물론 석사 및 박사학위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성인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대중적 고등교육의 기회제공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다.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