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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V토론, 지방선거 열기 끌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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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5.28 15: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6월 13일 선거일을 앞두고 지역별 후보자 초청 TV토론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28일엔 대전 KBS가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를 열었다. KBS는 오늘 대전시장 후보 토론에 이어 내일 세종시장 후보들의 토론을 갖는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후보 간 토론이 많을수록 유권자가 옥석을 가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 TV토론회에서 세종시는 중앙공원 2단계 조성방안, 도시균형발전, KTX세종역 설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충북지사 TV토론회는 쟁점으로 떠오른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대전시장 후보들은 허태정 후보의 병역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박성효 후보는 “허 후보가 공사현장에서 발가락을 다쳐 군대에 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런 일을 하다가 다쳤으면 산재처리를 했을 것”이라며 “산재처리를 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면 (병역 기피) 의혹이 해소될 듯한데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허태정 후보의 병역 의혹은 분명 밝혀져야 할 검증 대상임은 맞다. 아들을 군에 보내 놓고 걱정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더라도 허 후보의 병역 면제 처분에 한 점 의혹이 남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의혹에만 초점이 맞춰져 후보들의 정책 검증이 묻혀서는 안 될 것이다.

TV토론은 후보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입장, 정책과 공약을 밝힐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유권자에게는 후보의 자질과 정치적 역량을 비교 검증할 기회이지만 과거의 TV토론은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폭넓고 깊이 있는 정책토론의 장이 아니라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어 입장을 난처하게 만드는 이른바 네거티브 캠페인 마당으로 이끌어 왔다. 이제는 TV토론이 유권자들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하는 후보들의 저질 비방전이 돼서는 안 된다. TV토론을 통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최대한 알려야 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소중한 기회를 후보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엉뚱한 싸움판으로 만들어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열중한다면 실망이다. 상대 후보의 정책 검증보다는 과거 행적을 들춰내고 사소한 신상문제를 끄집어 내 인신공격을 해서는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TV토론으로 후보들의 자질과 정치 역량, 지역현안에 대한 해법, 그리고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검증하고 싶어 한다. 지역의 얼굴로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낼 수 있는지, 정책개발 능력과 추진력은 어느 정도인지, 공인으로서의 청렴성 도덕성을 지니고 있는지 토론을 통해 비교하고 판단하길 원한다. 후보들은 이런 점에 유의해 진실한 마음으로 토론에 임해야 한다.

치열하면서 예의를 갖추고, 정중한 가운데 할 말은 다하는 알맹이 있는 토론이 돼야 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유권자가 심판하고 있음을 후보들은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물론 TV토론이 후보자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말은 잘하지만 일은 별로인 후보가 있는가 하면 말솜씨는 별로여도 진실하게 일을 잘하는 후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표심을 잡으려 급조한 공약 중에는 치밀한 타당성 검토와 현실성 있는 재원 조달 방안,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결여된 이른바 3무(無) 공약도 수두룩하다. 이런 공약들을 정확하게 골라내는 세심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검증, 둘째도 검증이다. 그러잖아도 남북문제 같은 굵직한 국가적 이슈가 지방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는 상태다. 지금이라도 TV토론회를 꼼꼼히 챙겨 보면서 지역을 위해 일할 진실한 후보를 찾아야 한다. ‘내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을 아무나 뽑을 수는 없지 않은가. 후보의 비전과 정책,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게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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