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6·13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 선거는 사라지고 네거티브 선거전만 왕왕 벌어지면서 투표율 하락 전망이 나온다.
네거티브 공방이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정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3일 정가에 따르면 현재 대전 선거판은 '발가락'이 최대 화두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인 허태정 예비후보가 병역 기피를 위해 발가락을 고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나온 뒤부터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선 관련 진상 조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허 예비후보에 대한 발가락 고의 훼손 의혹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도 논평을 통해 전국 이슈로 키우려는 모양새다.
허 예비후보와 민주당 측도 한국당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두 진영 간 공방 기간은 어느덧 2주가 지나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발가락 논쟁이 본 선거기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로선 불리한 상황인 한국당 측에선 허 예비후보의 발가락이 등불과 같은 존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번 지선이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이 네거티브전에 가려져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다.
동구 삼성동에 사는 이모(33) 씨는 "구청장 후보 이름은 명함과 현수막을 보고 알고 있는데, 지역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건지는 모르겠다"면서 "'발가락'이 적힌 현수막을 자주 보는데, 공약이랑 무슨 상관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책 중심의 '아름다운 선거'를 강조해온 선거관리위원의 경우 이러한 양상에 울상을 짖고 있다.
대전선관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대전이 다른 지역보다 지선 투표율이 2%p 정도 낮게 나오는 실정인데, 네거티브 선거에 지역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까지 묻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선관위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후보자들은 네거티브 선거보단 지역 일꾼으로서 정책과 공약을 알리는 '클린 선거'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4일과 25일 대전지역은 53개 선거구(교육감, 시·구의원 비례대표 포함)에 나설 본후보 등록이 이뤄진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