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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자력연구원 또다시 도마 위, 근본 대안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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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5.15 16: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말도많고 탈도많던 원자력연구원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불법행위는 하나둘이 아니다.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및 방치, 허가 없이 또는 허가범위를 초과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사용, 방사선감시기 경보 발생시에도 중단 등 비상조치 미이행, 측정기록 조작, 소각기록 축소 또는 누락(은폐) 도 그 중의 하나이다.

대전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롱한 처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시 당국과 관련단체는 이와관련해 강한 규탄과 함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한 지 오래다. 하지만 결과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이다.

핵 고물까지 팔아넘겼다는 도하 언론의 지적은 우리 모두를 아연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연구용 원자로 2호기 해체, 2011년 중수로용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차폐용 납과 구리, 금 등을 분실했다는 한 연구원의 고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원자력 불감증으로 대전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해온 원자력연구원의 수준 이하의 안전불감증에 또 한번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후 “해체폐기물 관리 부실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만반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접한 대전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문제는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원자력연구원은 물론이고 국가 원자력 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각종 의혹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연구원을 해체하라’는 반핵단체의 주장은 이같은 여론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시점에서 “논란이 이만큼 증폭될 때까지 정치권과 지자체는 무엇을 했느냐”는 대전시민들의 반발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가 정부 차원의 철저한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본지는 이미 지난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지방자치단체와 원자력 회사 3자가 맺은 일본 원자력협정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논평을 밝힌 바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입지 지역의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원전의 안전에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선 지자체라도 원자력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직접 챙겨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자는 자구안의 일환이다.

그동안 우리가 지켜본 원자력연구원의 안전진단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원자력연구원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연구로 해체에 따른 콘크리트와 토양폐기물 대전 반입에 이어 월성 발전소에서 83드럼(320ℓ/드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반입해 논란을 빚은지 오래다.

원자력연구원은 대전시민들이 원자력 안전성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관련 규정대로 처리돼 시민들이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간의 행적은 불신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시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진행되는 원자력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 저장, 관련 실험에 대한 안전대책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대전시 각계각층의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대한 불법행위 강력 규탄도 그 의지를 담은 시민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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