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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마디] 학교폭력 예방, 우리의 관심이 정답입니다

신헌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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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4.18 16: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헌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최근 우연히 보았던 권투도장의 ‘학교폭력 예방’, ‘왕따 예방’ 이라는 홍보 글귀를 보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마치 남들보다 강인한 신체를 가져야만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신체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우선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가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자세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사회가 바다와 같이 넓은 곳이라면, 학교는 끝이 있는 작은 어항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넓은 바다 속에서는 자신을 공격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갈 곳은 많지만, 어항 속에서도 그것이 가능할까?

학교폭력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학교폭력은 계속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하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관계는 단절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안일한 방관자적 태도로 학교폭력을 키워온 것이 아닐까?

지난해인 2017년은 학교폭력의 실태가 세상에 드러난 해이기도 하다. 아산 여중생 폭행사건, 천안 여중생 폭행사건, 강릉 여고생 사건 외에도 가장 충격을 주었던 사건은 단순히 가해자의 남자친구와 통화했다는 이유만으로 2개월간 폭행을 당하다 피해자 입원과 함께 피해자 어머니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이었다.

만일 주변의 누군가 단 한명이라도 이런 상황을 방관하지 않았더라면, 끔찍한 학교폭력의 피해자도 자신의 교우를 폭행한 가해자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만약 자신이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주변에서 학교폭력이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경찰(112), 에듀넷 도란도란 학교폭력예방(117),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1388), 청예단 학교폭력 SOS지원단(1588-9128)에 연락을 하면 된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그로인한 망설임이 연락을 꺼리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순간의 망설임이 더 큰 폭력으로 커지고 그 대상은 누구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학교는 학생에게 있어서 배움의 공간이면서, 부모의 품을 떠나 사회를 간접적으로 알고,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찾는 곳이다. 더 이상은 학교폭력에 방관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신헌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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