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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淸廉에 대한 一考, 淸廉!!

박홍덕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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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4.05 16: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홍덕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말이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사례들 속에 한편으론 점점 그 의미가 무색해져 가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현실이다.

나는 이 글에서 다시금 이 시대의 청렴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역사상 청렴한 삶을 살았던 노촌 이약동 선생의 일화와 톨스토이의 한 단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노촌 이약동 선생은 조선 성종 때의 공직자로 그가 1470년 제주목사로 부임했을 때의 일화는 그의 청렴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이다.

당시 제주도는 귀양살이를 하는 섬에 불과해서 항상 물자가 부족해 백성들이 굶주리는 일이 많았고 벼슬아치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공물을 가로채는 등 부패를 저지르는 일이 만연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각종 공물과 세금의 문서를 검토하고 중잔에서 착복한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추궁했다.

이에 아전들은 아마도 쥐가 먹은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부인하였고 이약동 선생은 그들에게 소금 한바지씩을 먹어보게 하여 먹지 못하자 ‘너희같은 큰 쥐들이 한바지도 먹지 못하는데 작은 쥐들이 도대체얼마나 먹을 수 있다는 말이냐’ 하면서 그들을 일벌백계하였다.

이렇게 해서 만연하던 부패를 근절하고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했던 이약동 선생은 감사와 존경의 뜻으로 백성들이 바친 말채찍마저도 임기가 끝난 후 관청에 놓아두고 떠났고 후임목사들은 벽에 걸어두고 그의 청렴함을 되새겼다고 한다.

톨스토이의 단편 중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라는 작품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바흠은 열심히 일해서 조금씩 자신의 땅을 늘려나가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작농이다. 그런 그에게 조금씩 더욱 큰 땅을 얻을 수 있는 소식들이 들리고, 점점 큰 땅을 얻어가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의 땅에 대한 욕심도 더욱 커져간다. 어느 마을에서 그는 하루동안 자신이 걸어서 돌아온 만큼 면적의 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그는 아침일찍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 걷기 시작한다. 걸으면 걸을수록 비옥한 땅이 보여 바흠은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너무 멀리 왔다고 판단한 그는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발이 찢기고 피가 나도록 뛰어 출발지에 도착했지만, 그는 결국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게 된다. 결국 그가 가질 수 있게 된 땅은 무덤 크기의 작은 땅이 전부가 되었다.

단편 속에서 바흠은 처음에는 땅이 조금만 있으면 만족했지만, 가질 수 있는 땅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의 욕심도 더욱 커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욕심을 부린 그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이 단편을 읽고 한 번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점점 커져가는 욕심을 억제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마음을 비우며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이 점은 공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조되는 덕목을 고르라면 역시나 '청렴' 일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공직자로서 지켜져야 할 덕목 또한 '청렴'이다. 이 단편을 통해 다양한 욕심에서부터 공직자의 청렴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공직자로서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청렴해진다’ 라는 또 하나의 명언을 만들어 마음 속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공직자의 작은 욕심이나 유혹이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모든 공직자들이 노력하여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청렴한 공직사회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박홍덕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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