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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학 평생교육의 프레임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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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4.04 16: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계화, 정보통신 분야의 혁명적 발전 등으로 시시각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정기간 동안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학력중심 사회가 능력중심 사회로 전환되면서 평생학습 사회가 출현했다. 평생학습 사회는 주민 누구나가 학습을 즐거움으로 알고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평생학습을 삶의 과정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말한다.

평생교육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초 UNESCO가 평생교육 이념을 각국에 권고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평생교육 이념을 설정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교육체제가 변화되었다. 이와 같은 평생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우리나라도 1982년 12월 사회교육법이 제정되었고, 1983년 9월에 사회교육법시행령이 공포되면서 평생교육은 본격화 되었다. 그리고 1999년 8월에는 사회교육법을 대체하여 평생교육법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그간의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평생교육의 수요를 현행 법령으로는 모두 충족하기가 어려워 평생교육법 체제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7년 12월에 새롭게 개정·공포된 평생교육법은 종전의 평생교육법 취지를 바탕으로 국가평생교육 지원체제를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맞게 재편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평생교육법 개정을 통하여 정부가 추구하는 인재대국 건설을 위하여 평생교육 분야에서는 자율과 경쟁, 실용과 창의 등을 강조하면서 고등교육기관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와 평생학습계좌제 도입·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 참여는 1980년대에 이르러 대학의 새로운 역할로 정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동안 급격한 변화를 경험한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이루어진 대학발전의 한 측면이며, 평생교육을 기본원리로 하는 교육 변화의 반영이기도 했다.

현재, 각 대학에서는 평생교육의 역할 수행이 제2의 대학 본연의 핵심 기능이 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정형적이고 형식적인 제도의 프레임 속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를 대상으로 한 형식교육으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해 왔으나, 이제 각 대학은 평생학습 요체로서 급변하는 지식기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욕구 충족기능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은 대학의 외형적 조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기존 교육연구, 교육결과 인정 등에 의존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성인학습자의 참여를 유인하고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 대학 밖의 평생교육기관도 다양화, 전문화, 특성화되면서 성인학습자와 사회의 요구에 대응함에 따라 대학부설평생교육원에 상응하는 사회적 대우와 인정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까지 독점적으로 평생교육을 운영해 오던 대학부설평생교육원도 경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대학평생교육의 방향성 내지는 교육의 질 관리와 관련된다. 이와 같이 대학 내에서 평생교육의 위상이나 방향성이 불안정하여 정체성을 잃게 된다면 평생교육 본래의 목적 달성이나 대학을 중심으로 한 평생학습 공동체 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일부 대학에서는 평생교육원의 존립자체도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대학도 이제는 전문직업인의 열린 순환교육 및 재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의 기회가 대폭 개방되는 체제로 개편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들은 평생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198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대학부설평생교육원은 2018년 교육부 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 403개교가 평생교육원을 설치 및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세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니즈를 반영한 프로그램의 차별화 및 다양화, 전문화, 특성화 전략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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