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내부만족이 먼저다 ‘공감톡’으로 소통 창구 개방

김은섭 충주경찰서 부청문감사관 경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8.04.02 17: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은섭 충주경찰서 부청문감사관 경위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100명, 한해 평균 20명으로 같은 기간 업무 중 순직한 경찰관 79명보다 많은 수치다. 어렵게 들어온 소위 ‘철밥통’, ‘공무원’이라는 직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까지 한 이유가 무엇일까

자살한 경찰관의 사망 원인 1위는 우울증 등 정신문제와 가정문제, 뒤이어 신병비관, 경제문제, 질병비관, 직장문제라고 한다.

경찰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감정노동과 스트레스, 트라우마, 야간 노동 등에 시달리고 있어 보이지 않는 상처가 깊다. 이러한 상처를 가슴에 안고 내 가정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아침 또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최근에는 경찰관의 돌연사 위험이 일반직 공무원보다 1.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찰관은 급성심근경색,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 다른 직렬보다 많은 야간근무와 업무의 다양성과 난이도, 생명의 위협에서 느끼는 압박감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내 건강과 가정은 뒷전인 것이다.

경찰관의 상처를 치유하기위해 경찰청에서 마음동행센터를 운영하고 심리상담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 충주경찰서도 이러한 경찰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스트레스와 마음에 묵은 체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익명으로 운영되는 ‘공감톡(talk)’을 제작했다. 공감톡 제작의 기원은 ‘共感:남의 의견·주장·감정 따위에 대하여 ‘그렇다’ 라고 느끼다’라는 것으로 직원들의 분노, 울분, 토로 그 어떠한 감정에도 “그렇다.”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용방법은 공감톡 스티커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익명으로 본인의 VOC를 낼 수 있다. 직원들에게는 어떤 말도 제한없이 내뱉을 수 있는 해우소 같은 공간이다. 공감톡 관리자 또한 작성자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작성자가 자유롭게 작성하고, 청문감사관실에서는 적극적으로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좋은 소통공간이 있어도 직원들이 이용을 하지 않으면 유명무실이다.

서장부터 신임 직원, 중간관리자 등 누구든지 업무와 고충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올리면 청문감사관이 비밀을 보장하고 경찰서 내 부조리와 악습, 나쁜 풍토 등을 철폐하는데 앞장선다.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고 이해하는데 청문감사관실이 매개가 되어 직원의 사기진작과 능률성 제고는 물론 장벽없는 부서, 문턱없는 청문감사관실이 되고자 한다.

공자왈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가까운 사람은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내 가족이 일하고 싶은 직장,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올해 나의 목표이다.

경찰관이 기뻐야 국민의 신체와 재산도 보호 할 수 있다. 일선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아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정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은섭 충주경찰서 부청문감사관 경위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