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 핵심은 다름아닌 6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인수금 조달과 관련한 글로벌 기업 2곳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규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과 채권단에 통째로 타이어뱅크를 담보로 제공해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글로벌 유수 기업의 공동 제안도 있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인수 즉시 판매 증가와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을 역설했다.
하지만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한국 공장을 맡아준다면 인수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글로벌 기업 2곳에 대한 정보 공개에는 말을 아꼈다.
김 회장은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국내 어느 업체와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반응도 이례적이다.
유통업체가 제조업을 인수한다는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3000억대의 자산을 보유한 타이어뱅크가 5조원대의 금호타이어를 인수 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직원 70명, 총자산 3000억원대의 타이어뱅크가 그보다 ‘덩치가 큰’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투자의향을 보인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 대금으로 6463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중국공장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타이어뱅크가 그만한 여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어찌됐건 금호타이어 사태에 타이어뱅크가 뛰어들면서 돌발변수가 생겼다.
대전에 본사를 둔 국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타이어뱅크는 본사 직원 70명이고 2016년 기준 37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을 추진하던 산업은행은 27일 타이어뱅크의 인수 방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무엇보다 더블스타 인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에 제시한 마감시한 30일을 사흘 앞두고 갑자기 타이어뱅크가 나섰다는 사실이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노조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호타이어 전직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까지 제의한 상태이다.
문제는 주 채권은행인 산은의 반응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앞서 언급한 타이어뱅크에 대한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관건은 타이어뱅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인수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투자의향서를 산은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와관련해 타이어뱅크 김회장의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실제로 가시화될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데드라인인 30일 산은의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