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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축제 허점, 보여주기식 행사 지양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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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3.22 16: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지방축제는 그 고장의 특산물이나 상징물을 널리 홍보해 산지 농민들의 소득증대 및 지역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연례행사이다. 예컨대 서천 주꾸미 ,금산인삼, 홍성 대하, 영동 감, 보령 머드, 부여 연꽃축제 등이 이에 속한다.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 것으로 초기에는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나 유희성이 강해지면서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이 거의 퇴색됐다.

다시 말해 문명화를 거치면서 이러한 종교성이 약화되고 인간 본위의 이성적·합리적 사고에 따라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존욕구를 해소키 위한 의식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작금의 축제행사 또한 산업사회의 시대정신과 감각에 맞는 축제의 기호들로 발전해 지역문화를 외부에 소개하고 이미지를 강화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역의 역사와 전통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속에 공감대가 설정돼 지역민들이 함께 호흡할 때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 전제조건으로 그 축제에 참여하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지역축제는 각기 특징이 무엇인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는 향토색이 짙은 그 지역의 특산물·음식·관광기념품·관광자원 등 모든 것을 연계한 상품화를 의미한다.

서천 동백꽃 주꾸미축제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양질의 손님맞이 프로그램에 주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는 단연 숙박 주차 먹거리 등이 핵심요소로 거론된다. 이는 성공개최의 일부분이라는점에서 가벼이 다뤄서는 안될 주요 핵심 사안이다.

축제때마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는 전국의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지만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및 주차시설은 여전히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른바 잠시 스쳐가는 코스로 전락할 경우 지역 상권 활성화는 한시적인 행사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핵심과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축제 때마다 약방의 감초격으로 지적되고있는 만성적인 주차문제는 필히 개선할 사안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4월1일까지 열리는 서천 동백 주꾸미축제장은 대형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나 주말 일시에 몰리는 대단위 주차수용은 요원한 실정이다.

먹거리 또한 성공개최의 한 부분이다. 일부 업소는 주꾸미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대신 자릿세 명목으로 2만원을 요구하고 있어 현지를 찾은 관람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지역 축제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볼거리 개별 상품 판매도 축제와는 무관한 일종의 상행위 인상이 짙어 축제고유의 상품개발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이같은 문제점이 원활하게 시정될 때 서천 동백 주꾸미축제의 성공개최는 성큼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대형축제에는 늘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기존의 행사를 답습하는 보여주기식 축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시말해 군당국과 지역민, 그리고 상인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앞서 언급한 제반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성공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그것은 지역경제와는 동떨어진 행사만을 위한 보여주기식 축제가 돼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경고이다.

모름지기 축제는 하나도 신뢰요, 둘도 신뢰이다. 그것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도 없어 기존의 불신은 향후 이미지 개선에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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