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도 한마디] 학교 운동부에도 용기 있는 ‘미투운동’을 기다리며

정세화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8.03.12 16:0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세화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체육계에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시작됐다.

리듬체조 선수 B씨는 한 매체에 출연해 3년간 간부 A씨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체육계에서 처음으로 미투 운동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쇼트트랙 감독이 어린 제자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기도 했다. 국내 스포츠계의 성폭력 문제는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문제다.

학교 운동부에서 지속적으로 성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요즘 사회 이슈인 소위 갑(甲)질로 설명된다.

선수기용과 팀 운영 등 모든 권한을 지닌 지도자 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을(乙)의 입장이 되어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선수의 취약한 상황(나이)과 육체적 성숙함, 가해자에게 성폭력 동기를 부여하는 환경(합숙 등)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운동부의 단체생활에서 선·후배 간 잘못된 기강잡기 문화가 학교폭력을 유발할 우려도 있을 것이다.

성폭력 권력의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도록 미투 운동이 열매 맺을 수 있는 길은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그쳐서는 안 되고 2차 피해를 막는 제도적인 개혁으로 연결 되어야 한다.

대전동부경찰서에서는 체조, 야구, 수영 등 운동부를 운영하는 24개 학교에 전담 경찰관을 파견해 교내 외 폭력 위험지역 점검은 물론 운동부원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을 했다.

2018년 3월 중에는 동구에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10개 내외의 여자중·고등학교 운동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등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제자 성폭력 문제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미리 대비하는 조치다.

학생 선수들을 성폭력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기성세대 전체의 책임이다.

이젠 학교 운동부 성폭력 문제가 일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적 화두가 된 만큼 우리 모두가 실효적인 방지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세화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