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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인내할 줄 아는 자가 바로 천재다

이노신 호서대학교 인문융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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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22 18: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인내는 인간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자 덕목이다. 다른 이들과 사회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내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품이기도 하다.

모든 위대한 인물들이 삶의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하는 자질의 1순위로 인내를 꼽는다. 일례로 필자는 2013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구글 빅 텐트 서울 2013 (Google Big Tent Seoul 2013)에 초대받아 참석하였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구글 회장의 기조강연이 끝난 후 한 참석자가 혁신과 도전 그리고 성공실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하였다. 이에 슈미트회장은 단호하게 “Persistence”라는 한 마디의 영어 단어를 외쳤다. 우리말로 “인내”이다.

2017년도 구글은 그 상표가치만 130조2000억 원에 달하는 세계 톱클래스 기업이다. 인내라는 슈미트회장의 단 한 마디의 대답은 짧고도 명쾌한 표현이었다. 프랑스의 문호 발자크는 “인내는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자본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인내는 구글과 같은 세계 최고의 기업을 세우고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밑바탕 자산이었다.

인내심의 강하고 약함은 타고난 성품으로써 선천적 차이도 있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자신의 노력과 훈련을 통해 인내는 더 강해지고 더욱 세련되며 더더욱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듬어진 인내는 삶의 현장 속에서 개인의 말과 행동을 다스리게 하고 과거의 언행에 대하여는 반성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성찰하게 한다. 이처럼 인내는 삶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이라는 좋은 습관을 만든다. 그 속에서 성공의 씨앗이 되는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실천방안들이 떠오르게 된다.

인내를 통해 개발된 이러한 좋은 실천방안들은 또한 문제해결을 위한 강한 용기와 실천력을 갖도록 해 준다. 그래서 르네상스시대의 3대 천재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는 “인내할 줄 아는 자가 바로 천재다”라고 말하였다. 인내의 과정을 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과 용기와 실천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인내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대소사들의 원인, 과정, 결과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을 갖게 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돕는다. 인내를 통해서 개인은 적절한 말과 행동을 위한 명확한 판단과 결정을 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들이 모두 성실한 삶이 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는 쓰디쓴 인내를 통한 큰 열매 맺음의 일화를 들려준다. 웅녀 이야기를 통해서 인내는 성공의 필수조건임을 가르쳐 준다. 원래 곰이었던 웅녀는 동굴에 갇혀서 쑥과 마늘만을 먹으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원하던 대로 여인이 되었다. 그리고 환웅과 결혼하여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낳았다. 단군시조는 웅녀가 고통을 감수하면서 인내를 통해 얻은 귀중한 열매이다.

종교에서도 인내는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한 기본 수단이다. 기독교는 사랑을 불교는 자비를 교리의 근본으로 삼는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사랑의 실천을 통해 천국의 구원을 받으며, 불교에서는 중생을 향한 자비의 실천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성경 고린도전서에는 사랑을 정의할 때 무엇보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오래 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교의 법화경에는 자실인의(慈室忍衣), 즉, “자비로 집을 삼고 인내로 옷을 삼아라”하고 말씀하고 있다.중생을 향한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마치 몸에 걸치고 있는 옷처럼 습관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종교에서도 인내는 천국의 구원과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밑바탕이다.

이와 같이 종교적인 큰 가르침, 세계적인 기업을 만든 사업가들의 성공,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달에 큰 업적을 남긴 천재들의 재능 속엔 공통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재화된 인내이다. 그런 남다른 인내를 통해서 성현의 경지에 이르고, 국제적인 기업을 성장시키고, 천재적 재능을 키워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인내와 부지런함은 믿음과 희망이 되어 결국 산조차도 들어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이노신 호서대학교 인문융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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