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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조재현 씨, 붕어빵 장사로 모은 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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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13 19:01
  • 기자명 By. 최영배 기자
▲ 마을 인구 140여명의 아담한 시골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조재현 씨
[충청신문=옥천] 최영배 기자 = 마을 인구 140여명의 아담한 시골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붕어빵을 팔아 번 돈을 면사무소에 내놓은 기부 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은 안내면 동대리 동대보건진료소 맞은 편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조재현(64) 씨다.

조 씨는 올해 1월 붕어빵 장사를 시작해 한달 간 모은 돈 1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안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적은 돈이라 부끄럽기만 하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조 씨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데 의미가 크다는 면 직원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인터뷰를 허락했다.

조 씨는 겨울철 주된 생계 수단인 농사를 지을 수 없자 생활비라도 조금씩 벌자는 생각에 올해 1월 붕어빵 기계를 임대해 동대보건지소 맞은편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아담한 시골마을에 처음 생긴 붕어빵 장사가 신기한 듯 오고 가는 주민들이 한번 씩 사 먹기는 해도, 교통량도 적고 유동인구가 적어 하루 매상이 몇 천원 남짓일때도 많았다는 조 씨.

차를 타고 동대보건지소 앞을 지나 보은을 오가는 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으로, 추우면 많이 팔리는 붕어빵 특성상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날씨가 오히려 반갑기도 했다.

비닐 천막 한 장으로 눈과 추위를 이겨내며 첫 달 약간의 돈을 만져본 조 씨는 “난 그래도 입에 풀칠은 하고 산다”며 “입을꺼 못 입고 먹을꺼 못 먹으며 나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처음 번 돈을 보람있게 써보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그만 구멍가게 장사와 농사로 자식 넷을 다 취업시키고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는 조 씨는 “사람들이 얼마 찾지 않는 이 곳에서 장사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며 “하지만 돈 버는데 크게 욕심안내고 오가는 사람들과 정 쌓으며 지내기에는 참 좋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적은 금액이라 도움이 될까 했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매년 기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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