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人사람들
옥천 조재현 씨, 붕어빵 장사로 모은 돈 기탁
최영배 기자  |  cyb7713@dailycc.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2.14  22면 | 지면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마을 인구 140여명의 아담한 시골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조재현 씨
[충청신문=옥천] 최영배 기자 = 마을 인구 140여명의 아담한 시골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붕어빵을 팔아 번 돈을 면사무소에 내놓은 기부 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은 안내면 동대리 동대보건진료소 맞은 편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조재현(64) 씨다.

조 씨는 올해 1월 붕어빵 장사를 시작해 한달 간 모은 돈 1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안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적은 돈이라 부끄럽기만 하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조 씨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데 의미가 크다는 면 직원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인터뷰를 허락했다.

조 씨는 겨울철 주된 생계 수단인 농사를 지을 수 없자 생활비라도 조금씩 벌자는 생각에 올해 1월 붕어빵 기계를 임대해 동대보건지소 맞은편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아담한 시골마을에 처음 생긴 붕어빵 장사가 신기한 듯 오고 가는 주민들이 한번 씩 사 먹기는 해도, 교통량도 적고 유동인구가 적어 하루 매상이 몇 천원 남짓일때도 많았다는 조 씨.

차를 타고 동대보건지소 앞을 지나 보은을 오가는 사람들이 손님의 대부분으로, 추우면 많이 팔리는 붕어빵 특성상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날씨가 오히려 반갑기도 했다.

비닐 천막 한 장으로 눈과 추위를 이겨내며 첫 달 약간의 돈을 만져본 조 씨는 “난 그래도 입에 풀칠은 하고 산다”며 “입을꺼 못 입고 먹을꺼 못 먹으며 나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처음 번 돈을 보람있게 써보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그만 구멍가게 장사와 농사로 자식 넷을 다 취업시키고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는 조 씨는 “사람들이 얼마 찾지 않는 이 곳에서 장사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며 “하지만 돈 버는데 크게 욕심안내고 오가는 사람들과 정 쌓으며 지내기에는 참 좋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적은 금액이라 도움이 될까 했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매년 기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영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등록 : 2018-02-13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번호 : 252-0100   |  팩스 : 042)533-7473  |  등록일 : 2005년 08월 23일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인쇄인 : 이영호  |  논설실장 : 안순택
편집국장 : 최인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 용
Copyright 2011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