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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비후보 등록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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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12 16: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오늘부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과 시도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오른다. 어쩌면 내일 어깨띠를 두른 후보를 만날 수도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쟁 구도는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이 한층 높아지고 엄격해졌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제는 후보자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은 춥고 고단해도 새 지도자만 잘 뽑으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에겐 있다. 광역단체장에 나서는 후보들은 이런 희망을 꺾지 말기 바란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당부한다.

주민 앞에 떳떳하다고 자부할 만큼 부끄러움은 없는지, 주민들을 위해 희생할 마음은 단단히 다졌는지, 광역단체를 이끌어 갈만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따져보고, 생각해보고 거울 한 번 보기를 권한다. 말 한마디로, 유력자의 그늘에 기대어 ‘재미 보려는’ 선동가에게 빠지지 않을 만큼 유권자는 성숙해졌다.

흑색선전과 비방, 중상모략 등으로 선거판에 구정물을 튀길 생각이라면 아예 등록부터 하지 말기 바란다. 주민들은 그런 후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선거법을 어길 요량이라면 예비후보 등록부터 접기를 당부한다. 선거법은 선거운동의 기회를 폭 넓게 허용하고 있다. 법 테두리 안에서도 충분히 자신을 알리고 운동을 펼 수 있다. 그럼에도 불법을 저지른다면 준법의식이 의심스럽다.

시기적으로 명절에 편승해 어떤 명목으로든 인사장 발송과 같은 법 위반 사례는 없어야 한다. 정당의 정책 홍보물에 예비후보자의 공약이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을 슬쩍 끼워 넣거나 배부하는 일도 없어야겠다. 당선된 뒤 선거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 법정을드나들며 시·도정의 힘을 빼서야 되겠는가. 주민들은 이로 인한 비싼 대가를 이미 치렀다.

거울 속의 자신이 부끄러움이 없다는 자신이 서거든, 선거법을 지켜 정정당당히 겨룰 다짐을 했다면 지역의 현안을 챙겨보고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비전과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눈앞의 표를 겨냥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공약은 내놓는다 해도 속을 유권자는 없다. 두루뭉술한 내용이나 지키지 못할 공약은 애초에 내놓지 마라.

내용이 구체적이어도 예산 마련 대책과 전문가 진단이 결여된 공약은 자제해야 한다. 복지를 말하면서 재정을 어떻게 마련할지 말하지 않는다면, 그 복지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때마침 설이다. 설 연휴 예비후보들은 표밭을 순회하며 민심 탐방에 나설 것이다. 온 가족이 만나는 명절은 ‘민심의 용광로’다. 검찰의 MB 수사,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놓고 벌인 여야의 태도 등 최근 정국을 달군 각종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나라는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경제와 ‘먹고살기 힘든’ 민생에 대한 국민의 걱정도 듣게 될 것이다. 후보자들은 이런 바닥 민심을 수렴해 공약에 반영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역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킬 신선하고 대담한 공약을 준비해야 한다.

신신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문심’이니 ‘홍심’이니 ‘안심’이니 하는 ‘유력자 마케팅’은 그만두라는 것이다. 지난 정권 4년 동안 옛 여권에는 ‘박심’만 좇는 불나방들이 활개를 쳤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 유력 정치인을 팔아 표를 얻어 보려는 얄팍함은 자신의 능력이나 경륜 같은 경쟁력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임을 유권자들은 꿰뚫어 보고 있다.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과 품성은 투표가 치러지는 6월 13일까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해 냉철하게 검증될 것이다. 실체도 불분명한 ‘문심’이니 ‘홍심’을 찾는 데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시간에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라. 영원한 것은 ‘민심(民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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