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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우리들의 행복은?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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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11 17:1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우리들의 진정한 행복은 바로 우리들의 코앞에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 또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단순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행복은 ‘최고의 선(善)’이라고 표현하였다.

진실로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어쩌면 달콤한 아이스크림일 수도 있다. 이 말의 의미는 행복은 생각이나 가치·관념이 아니라 ‘경험’이고 머리로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인데, 외모와 행복의 관계를 실제 연구한 사례가 있다.

1995년 실험 대상자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이성에게 점수로 평가하게 하고, 상위 10%와 하위 10%으로 나눴다. 그리고 화장과 머리 스타일 등 효과를 없애고 민낯으로 머리에는 샤워캡까지 씌웠다. 그리고 상·하위 10%에게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물어봤다. 결과는 두 그룹 사이 행복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여성은 하위 10% 그룹이 왠지 모르지만 행복도가 약간 더 높았다.

이 역시 ‘적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쁜 애들은 태어날 때부터 예뻤다. 그래서 예쁘다는 말에 대해 별 감흥이 없다. 그리고 예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해야 하고, 누군가 성가시게 하는 등 외모에 수반된 고통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처럼 인생의 어떤 것도 순간적으로 달콤함을 줄 수 있지만, 반드시 녹아 사라진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는 것, 즉 빈번하게 행복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출처: http:// cafe.daum,net/daum 1000)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 먹은 만큼 행복하다고 한다. 허지만 요즘 우리나라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과연 몇 점이나 될까? 소위 학령 인구의 절벽시대, 지금 학교 바깥 세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근로자들의 어깨에는 봉이 세워지고 있는 반면에 교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은 다리가 휘어질 것 같은 찬기운에 양쪽 어깨가 어스러질 것 같다.

오늘날 사회의 스승들은 행복한가? 나 어릴 적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된다고 배웠는데 요사이 우리들은 학생들의 그림자를 밟으면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들 한다.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교권도 필요한 시대이다. 신규간호사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프리셉터(선배)간호사의 따끔한 훈육에 대한 인권도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감히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되는 시대이니 우리 부모들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으니 우리 자녀들의 인성교육은 어디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 솔직히 제자와 후배가, 자녀가, 두려운 시대에 우리들이 존재하고 지금 시대의 스승의 날은 너무 맘이 아프다.

행복이란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과연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행복 밀당은 어디에 존재할까? 사실 스스로의 마음의 기준을 조금만 낮추어 세상의 이치를 살피면 끝이 보이지 않는 먼 길도 가볍게 다가올 것이고 차갑게만 느껴졌던 겨울바다도 아련한 추억이 깃든 아름다운 바다로 보일 것이다.

우리들의 행복이란 그런 것 같다. 어쩌면 합리화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가 충분히 만들어 갈 수도 있는 아주 크고도 소박함이 깃든 것이 행복이 아닐까? 내가 불행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고 내 삶이 너무 초라해질 것 같다. 그러므로 조금만 더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삶을 연습해보자. 그러다 보면 진실로 행복해지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니코마코스는 그의 윤리학에서 ‘모든 것에는 각각 고유한 기능이 있고 그것을 탁월하게 수행하면 가장 좋은 상태, 곧 행복에 도달한다. 어떤 피리 연주자가 탁월한 기량을 갖추고 그것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그는 피리 연주자로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는 두려움에 대해 비굴하지도 않고 만용을 부리지도 않는 중간적 대응방식, 즉 중용’이라 하였는데 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라고 해석하고 싶다.왜냐하면 분명 내 인생의 수고함이 순수하고 진실하였다면 나의 신은 나를 위로할 것이며 복을 내리리라 믿기 때문이다.

요사이 나의 하루 일과 중 제일 행복한 시간은 다육이를 살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가장 단순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생명체를 돌보는 것이 나의 직업적 소명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상자가 아픈 환자에서 앙탈 부리지 않는 조용한 선인장으로 변화한 것이 달라졌을 뿐.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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