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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르는 올림픽, 정정당당히 겨뤄 승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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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07 17:12
  • 기자명 By. 충청신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마침내 내일 개막한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함께하는 성대한 지구촌 축제가 17일간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 선수단은 그동안 최선의 모습, 오직 이 한 가지의 목표를 위해 땀과 열정을 쏟아왔다. 때마침 설 명절도 겹쳤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듬뿍 안겨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림픽은 말 그대로 지구촌의 축제다. 피에르 쿠베르탱이 근대 올림픽 부활 때 내걸었던 ‘전 세계인의 우정과 화합’이란 구호는 지금도 유효하다. 반목과 갈등을 딛고 평화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한선수단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출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이는 남북한 당국의 노력 외에 이념과 인종, 종교의 벽을 허물어 인류 평화에 기여한다는 올림픽 정신에 입각한 국제사회의 응축된 결과다. ‘코리아단일팀’ 엔트리를 23명이 아닌 35명으로 늘린 건 타 출전국에겐 특혜로 비칠 수 있었다. 그러나 IOC와 세계아이스하키연맹은 ‘엔트리는 35명, 경기 출전은 23명’이라는 묘안을 도출했다. 국제사회의 응원이 이처럼 크다. 북한 참가가 남북 신뢰 회복,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기를 소원한다.

여전히 분단이라는 첨예한 비극의 현장에서 남북이 하나가 돼 빙판을 누비는 장면은 그 자체로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다만 여전히 정치적으로 엄중한 상황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선전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정부도 평화올림픽은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거기에 매몰돼 국민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생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사적 의미와 성과가 크지만 스포츠는 스포츠 자체로 봐야 아름답다. 우리나라는 15개 전 종목에 14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목표는 8·4·8이다. 금 8개, 은 4개, 동 8개를 획득해 사상 최고인 종합 4위를 노린다. 그동안 빙상서만 나온 금메달이 이번엔 설상에서도 나올지 관심이 간다.

선수단이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떤 한파가 훼방을 놓더라도 뜨겁게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스포츠맨십을 지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일이다. 국민들은 메달도 좋지만 승패와 관계없이 4년 동안 흘렸던 피와 땀을 후회 없이 쏟아내는 진정한 스포츠맨을 더 존경한다. ‘비겁한 승리’와 ‘깨끗한 패배’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는 선수들이 더 잘 알 거라고 확신한다.

힘과 기량을 겨루는 가운데 인류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현장이 되길 기대한다. 감동의 스토리가 마음을 울리길 기대한다. 더불어 북한 선수단의 선전도 기대한다.

이제 손님은 정성껏 맞자. 이웃을 초대할 때 음식이나 시설보다 주인의 마음가짐이 오래 기억에 남듯이 올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정치권은 올림픽 기간 만이라도 볼썽사나운 싸움을 중지해야 한다. 잔칫상 앞에서 서로 손가락질하는 행태는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은 특정 정권의 행사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를 응원하자. 무엇보다 올림픽을 놓고 SNS상에서 남남갈등을 빚는 저급한 싸움을 당장 멈춰야 한다. 평창의 성공은 세계 속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다.

세계인은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 환경 그리고 한국인의 표정까지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간다. 결함 없는 안전 올림픽을 넘어 세심한 배려와 미소로 세계적 스포츠 제전을 주관하는 주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보고 즐기고 벅차게 응원하자.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신나는 설 명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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