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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으로] 관심과 응원

한기연 시인. 평생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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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05 16: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한기연 시인. 평생교육강사

지난주부터 강원도 평창에 대한 관심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방송사마다 앞 다투어 특집으로 다루고 있고, 즐겨 보는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일주일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방송을 챙겨 보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 '목요특강'에서는 강광배 교수가 ‘썰매 바보의 가난한 시작, 위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스포츠를 즐겨 하거나 관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우리나라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강연을 듣고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이해도 생겼고 관심도 높아졌다. 어릴 적 유일한 놀이였던 비료포대 썰매를 시작으로 썰매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며, 선수와 지도자를 넘나들던 과거를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슬라이딩 종목은 스켈레톤, 루지, 봅슬레이로 나뉜다고 한다. 썰매 불모지인 한국에서 세 종목을 골고루 나가게 된 사연을 들려 주면서 차이점을 패널들의 시범을 통해 알기 쉽게 보여 주셨다. 슬라이딩 종목만큼은 제대로 알고 시청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2003년부터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쇼트트랙'만 메달이 나왔었고, 선수를 포함해 경기장 여건도 열악했다. 그 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인프라구축이 시작되었다. 2007년 동계스포츠 환경이 우수한 러시아(소치)에 졌다. 두 번의 실패 후 다시 한 번 도전한 끝에 드디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열게 된 것이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스키점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뀌었고,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봅슬레이가 알려졌다. 스포츠가 발전하려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야 하고, 팬도 많아야 한다. 얼마 전 비인기종목이었던 테니스를 인기종목의 반열로 끌어 올린 정현 선수로 인해 우리나라가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지난달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아시아 선수로 8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숨 막히는 경기를 지켜보며 그를 응원하고, 매체에 따르면 테니스 관련 용품도 비수기임에도 상승하였다고 한다.

한 달 전부터 남편은 평창에 꼭 한 번 갔다 와야 한다고 조르고 있었다. 강원도에 누나가 살고 있으니 거기서 하루 묵고 평창에 가 보기로 했다. 개막식이나 경기 표를 끊어 관람할 여건은 되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에 열정이 가득한 강원도로 출발했다. 평창은 모의연습 중이라 많은 경찰들과 자원봉사자, 관계자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대관령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철문으로 굳게 잠긴 올림픽스타디움앞에서 사진을 겨우 찍고 돌아왔다. 강원도는 올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그 날도 눈이 내리고 몹시 추웠다. 최적의 자연환경이 마련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가 본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눈 내리는 강원도의 추위는 상상이상이었다. 그러나 그 추위를 많은 사람들의 온기로 이겨내고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패럴림픽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귀갓길에 올랐다. 평창의 구호는 파이팅의 의미를 담은 '아리아리'인데 순우리말로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는 길을 낸다’는 뜻이라고 한다. 어려움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 할 선수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며 외쳐본다. “아리아리.”

한기연 시인. 평생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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