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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소·공·동으로 아름다운 하모니

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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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31 16: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사람과의 관계에서 원만한 대화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도 없고 나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결국 자기 방식대로 자기 나름의 삶의 경험 만을 중요시하고 상대방의 그것들은 나와 무관한 것이라 결론 지어버린다.

자신이 최고라는 이기적인 마음은 이런데서 출발되어 타인의 마음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얻어지는 것은 자신이 어떤 문제에 봉착되어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자기합리화에만 집착하게 되어 진다. 그 결과 그 누구도 그 사람과 함께 하기를 거부하고 나아가서는 공감하고 동행할 수 없는 외톨이가 되는데 흔히 우리는 이런 이들을 불쌍한 독자라 한다.

불쌍한 독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나의 존재는 무엇이고, 존재 이유와 나의 삶의 가치 등 여러 가지들을 냉철하게 판단하여야 하고 분수에 맞는 행동으로 겸허히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자존감(自尊感)이라 한다.

두 번째, 말을 아끼고 남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말을 많이 하면 남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러지 않다. 타인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할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는 자기 주관적 판단으로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인정한다. 언뜻 생각하면 자신의 삶은 상실하고 남을 위해 사는 삶이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듯 나를 위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다. 상대방과의 의견이 상충되었을 때 견해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내가 상대방의 마음으로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은 비일비재할 것이다. 내 입장만 생각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생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면치료사인 밀턴 에릭슨은 그 사람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신발 속에 들어가서 같이 걸어가라”라고 했다.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황정민은 수상소감에서 “사람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나를 소개합니다. 60여명의 스태프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 저는 이 트로피에 있는 여자 발가락 몇 개만 떼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의 이 수상소감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나 아닌 또 다른 이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이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넷째, 독선적인 생각임을 깨달아야 한다. 독선적인 생각은 자기이외의 모든 것이 ‘틀렸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다. 내것 만이 옳다라는 생각은 가장 큰 불협화음의 불씨이다. 틀렸다는 없다. 나와 생각이 같을 수 없으며 상대방의 입장에선 그렇게 바라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또한 나를 인정하여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지인의 권유로 가끔 우리지역의 교회에 가곤 하는데, 얼마전 주일날 교회에 가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말씀의 주제는 소·공·동이었는데 소통, 공감, 동역, 동참, 동행의 줄임말이었다. 하나님과 성도간에 소통하고 성도간에 소통하고 사회와 교회간의 소통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에 공감하고 그 말씀에 따라 행하고 사역하고 참여한다는 뜻으로 설교하셨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잊을까 두려운 그야말로 주옥보다 빛나는 말씀이었다.

필자는 그날 메모장을 정리하면서 담임목사의 말씀을 되새기며 말씀에 소통하고 공감했는데, 동행하고 동참하며 동역하는 것에 깊은 고민에 젖어있다.

우리 인간의 능력의 한계가 있음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분에 넘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자기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아도취되어 그것이 삶의 전부인 양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졌고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아 살고 있음을 촌각이라도 잊어서는 안되는 진리를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 소통이 필요하고 남과 함께 하기 위해 공감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지금이라도 자신에 대한 여유를 바탕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소·공·동 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형성하여 우리 사회를 밝고 미래지향적으로 가꾸어야한다. 이 모든 것은 나 자신의 의미있는 희생이 전제되어야 하고 동참하고 동역하고 동행으로 귀결되는 것임을 올바로 인지해야 할 것이다.

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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