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이 2강 체제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유력 후보였던 박범계 국회의원(서구을)이 오는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간 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라서다.
특히 허 청장의 경우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적폐청산 등에 일조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박 의원의 이탈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은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청장으로 좁혀진 형국이다.
이 의원과 허 청장 모두 시장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4선 지역구 의원 대 재선 구청장 간 경쟁인데, 이들 가운데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이들 모두 유성지역 맹주로서 탄탄한 조직력과 좋은 인지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민주당이라는 '조커'를 들고 있기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이 의원이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시당위원장을 몇 차례 지냈고 현재 유성을지역위원장인 점을 고려하면 허 청장보다 당 내 공감대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에서 다년간 의원 활동을 하면서 맺어 놓은 인적 인프라와 인지도가 허 청장에 앞선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렇다고 허 청장으로서 나쁜 상황도 아니다.
우선 이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는다는 가정에 이길 경우 본선 진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한다. 경선에서 탈락해도 이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은 민주당 세가 상당히 좋다. 허 청장으로서는 사실상 잃을 것 없는 도전인 셈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당에서 국회 의석수를 고려해 현역 의원의 지선 출마를 제한할 경우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동에 이 의원이 불출마한다면, 또다른 경쟁자의 출현을 배제할 수 없다.
장종태 서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구청장 간 경선을 그려볼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후보 간 유불리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장 청장은 허 청장 못지않게 단단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치1번지 서구'에서 구청장을 지내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