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무술(戊戌)년 - 충청인의 새아침, 충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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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무술(戊戌)년이종구 학부모뉴스24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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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0 16: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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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구 학부모뉴스24 편집국장

전북 임실의 ‘오수의 개’ 이야기는 오래 전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만큼 유명한 이야기이다. 우리 주변에는 개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 만큼 개는 인류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함께 해온 가축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옛날 부여(扶餘)나라는 구가(狗加)를 포함하여 마가(馬加), 저가(猪加), 우가(牛加)등 관직명이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 부여조에 전해지는 것을 보면 개는 그 만큼 중요한 가축이다.


2018, 무술(戊戌)년이다. 개의 종류가 다양하듯 개를 나타내는 한자도 많다. 견(犬), 구(拘)가 있고 지지에 술(戌)이으며 오(獒)는 오수의 개에서 쓰였고, 방(尨)은 삽살개를 나타낸다. 견(犬)은 하찮은 것을 뜻하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예료부터 서융(西戎)족을 낮추어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고 한다. 구(拘)는 사마천의 사기 ‘회음후’ 열전에서 유래된 토사구팽((兎死狗烹)에서 보듯 사냥개를 뜻하는데 식용의 경우 구(拘)라고 표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拘)는 잡는다, 체포한다라는 뜻도 있다. 술(戌)은 아름답다라는 뜻도 있다. 오(獒)는 맹견, 길이 잘든 개를 의미하고, 안(犴)은 들개, 강(犺)은 건장한 개, 령(狑)은 좋은 개, 교(狡)는 작은 개, 제(狾)는 광견(狂犬)을 나타낸다. 삼복(三伏)의 복은 엎드리다의 뜻이 있는데 날이 더워 주인 옆에 엎드린 개를 생각하면 측은한 생각도 든다. 개는 그만큼 사람과 가까이 지내니 많은 이름으로 불리워진 모양이다.


하긴 예로부터 가축 중에서 이름을 부여 받는 큰 자격을 가진 동물이 개다(요즘에는 애완동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상식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필자가 어렸을 때 동네 개들이 ‘쭁’, ‘메리’ 등으로 불려졌는데, 그것이 서양 사람들의 ‘존’과 ‘메리’를 차용해 온 것임을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었다.


올해 무술년은 '황금 개'의 해라고 한다. 천간에서 무(戊)가 땅을 뜻하고 신뢰와 번영을 의미한다고 하여 땅이 황(黃)색이기에 아마도 황금 개의 해라고 하나보다. 역사속의 무술년에는 단군의 조선 개국, 신라의 삼국 통일, 고려의 개국이 있었던 해이고, 특히 올해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최 된다. 한국조폐공사는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기념 메달을 발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풍산개는 진돗개와 쌍벽을 이루는 북쪽의 대표적인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그런가 하면 영주 지방의 불개도 또한 진돗개, 풍산개와 이름을 나란히 할 만 하다. 또한 한국 토종인 천연기념물 368호 삽살개는 귀신을 쫓는 개로 예로부터 이름이 나 있다. 살(액운)을 쫓는(삽)의미이다. 신라 왕궁에서 기르다가 고려 시대에 이르러 서민들도 길렀다고 전해진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개는 믿어도 상전은 못 믿는다’, ‘개는 사흘만 길러도 은혜를 안다’ 등 긍정적 속담이 있는가 하면, ‘개에게 고기 맡긴 격’, ‘개 꼬리 삼년에 황모 못된다’, ‘개 눈에 0만 보인다’ 등 부정적 속담도 있다. 평소에는 집을 지키고, 사냥에서 주인을 돕고, 나무랄데 없는 개인데, ‘개복숭아‘, ’개똥참외‘, ’개살구‘, 등 하찮은 것을 비유할 때 접두사로 쓰이기도 하고, ’개00‘ 처럼 욕(辱)하는 말의 대표가 되기도 하는데 참으로 아리송하다. 아마도 그 만큼 사람과 친근하고 오랜 세월 같이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현대에 와서는 소방, 경찰과 군(軍)에서 구조 및 수색견으로, 장애우를 위한 안내견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즘은 반려견이라 하여 환자들의 치료 도움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도우미 활동을 충실이 하고 있다. 정말 고마운 동물이다. 몇 년 전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는 시각장애인 김00 영어 선생님과 3년여 학교를 같이 출근한 안내견에게학생들이 스승의 날 꽃을 달아 준 미담이 전해졌었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다. 김 선생님이 장애를 극복한 열정 뒤에는 분신과도 같은 안내견이 있었다.


2016년 4월 16일 에콰도르에 규모 7.8의 지진이 있었다.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재산피해와 많은 사상자를 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매일 계속 됐다. 이 구조작업에 ‘다이코’라는 구조견도 있었다. 다이코는 4일간 7명의 생존자를 찾았고, 많은 시신을 찾았으나 높은 기온과 쉴 새 없는 활동으로 피로와 일사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숨을 거두는 날도 3구의 시신을 찾았다고 한다. 소방관들은 다이코를 위한 장례식을 엄숙히 거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에콰도르의 ‘오수의 개’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 식용 금지 촉구에 나섰다고 한다. 이미 88서울올림픽 때도 그런 문제로 서구인의 눈총을 받았기에 그러는가 보다. 반려견이라 하여 가족 같이 생활하는 개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될 숙제이다. 그 어느 동물이 개처럼 주인(사람)을 따르고 충성할까? 또한 지능도 높아서 수를 세고, 악기를 연주하며 주인의 말 한마디에 온갖 심부름을 하는 개도 있음을 볼 때, 개는 사람들의 반려자임에 손색이 없다.


동물보호법에는 개와 외출 시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된다. 이젠 개도 법을 따라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어찌 보면 개도 그 만큼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종종 개에 의한 인명 피해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주민을 물은 개로, 주인인 모 가수는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가까우면 가까운 만큼 지킬 일이 많아진다. 아무쪼록 올해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없는 아름답고 좋은 이미지의 ‘개’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


‘황금 개의 해’라는 올해, 임무를 완수하는 개의 모습처럼 각자의 일에 정성을 다하여 좋은 결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영리함과 끈기, 열정,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올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타오르는 올림픽의 성화처럼 아름다운 삶으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종구 학부모뉴스24 편집국장 <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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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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