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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행복이면 좋겠다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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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2.20 16: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사람들은 하나 같이 행복을 꿈꾸며 사는데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행복하지 못한 사람의 공통점은 첫째로 욕심이다. 행복은 욕심을 가지고 혼자만 가지려고 하면 신기하게도 줄어든다고 한다. 돈이면 행복할 줄 알고 온갖 비리 저지르며 쌓아둔 돈 때문에 불행한 사람도 많다. 죽은 후 묘비 문에 자신이 얼마 벌었다고 금액을 적은 사람은 없다.

권력욕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칙하며 오른 자리 때문에 추락하는 사람도 보게 된다. 알렉산더대왕은 세계를 정복하려 하였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죽으면서 보여주고 싶어 손 하나를 관 밖으로 내놓으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보다는 이미 있는 것의 가치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교훈이다.

두 번째로 감사함이 없어 행복하지 못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가진 우리나라 국민이 행복지수가 낮고 자살률이 높은 것은 감사함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 소득이 2000불 약간 넘는 부탄 국민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소소한 작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복권당첨의 단 한 번 기쁨보다 매월 나오는 작은 연금이 행복하고 자식들이 매월 챙겨주는 작은 용돈이 행복한 것은 작은 행복이지만 자주 있어지는 것이 행복지수가 높다는 증거다.

행복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하고 마음속에 있는 갈등, 분노, 미움을 털어버리고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없나 돌아보아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언어학자들은 같은 말을 만 번 정도 반복하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행복한 단어를 마음과 입에 꿰는 순간 자기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톨스토이는 행복론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첫째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둘째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셋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달동네에 시각장애인 부부, 손수레 아저씨가 이웃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골목들이 얼마나 비좁고 어두운지 해만 지면 그 골목에선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곤 한다. 그런데 그 한 모퉁이에 쓰러질 듯한 집 앞에 언제나 환한 외등이 켜있다.

그 집엔 시각장애인 부부가 서로의 눈이 되어주며 오손도손 산다. 그들에게 불빛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지만 매일 저녁 해가 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외등을 켜는 일이다. 볼 수도 없는 등을 켜는 일. 그것은 혹 이웃들이 어두운 골목에서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배려다.

가파른 달동네에 흰 눈이 내리는 날에는 언덕 꼭대기에 사는 손수레 아저씨가 연탄재를 가득 싣고 앞 못 보는 부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 어쩌나 염려가 되어 시각장애인 부부가 사는 집 앞에 뿌리고 간다. 이른 새벽 문밖에서 싸락싸락 들리던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길이 왜 미끄럽지 않은지 시각 장애인 부부는 알고 있다.

시각장애인 부부도, 손수레 아저씨도 욕심보다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보다 다른 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기에 앞이 안 보여도 큰돈이 없어도 행복한 마음으로 산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자신 외에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배려의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자원봉사이며, 타인을 위한 봉사는 바로 자신과 이웃이 함께 행복해 진다.

다사다난하게 지내온 2017년도 이제 10일만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롭게 맞는 2018년이 온다.

새해에는 모든 국민이 욕심을 버리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서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행복이면 좋겠다.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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