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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만병통치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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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2.19 16: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저희 아버지는 퇴직 후에 농사를 지으십니다. 배추, 무, 고추, 깻잎 등등 다품종 소량 재배하십니다. 한약재도 재배하시고요, 한창 유행했던 여주, 가시오가피, 콩과 식물들 여러 가지도 재배하십니다.

그리고 꼭 효소를 담아서 주변에 선물하기도 하시고 당신 스스로 챙겨 드시기도 합니다. 제가 코치를 해드리기도 하지만 아버지 뜻대로 고집을 부리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항상 아버지가 접하는 정보의 채널은 TV나 다른 미디어를 통한 일방적인 정보거든요. 그나마 제가 설명해드리고 이런 건 위험하고 저런 건 권장할만하다 라고 정리해드리니 그나마 해가 덜 할 뿐이지 솔직히 정말 많이 걱정됩니다.

한때 하수오, 녹차 잎, 어성초 조합으로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많이 유행하기도 했었죠. 저를 포함한 탈모인들 시도해 보니 효과가 좋던가요? 석류즙, 오미자즙, 복분자 등 몸에 좋다고 하는 건강식품들 무조건 좋을까요?

마케팅이 불러온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제품을 판매해야 하고 수익이 나야 하고 그런 경제적 구조들은 이해합니다만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 어디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겠습니까.

우리 의료인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TV에 나오는 의료인들이 모두 다 잘못이 있다고 할 순 없습니다. 아주 극소수의 의료인들이 미디어에 나와서 하는 잘못된 말, 어느 음식이 좋다, 어떤 치료가 좋다 식의 한마디 한마디가 불러올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이에 우리는 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 여러분. 건강에 좋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원리를 알고 계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건강에 관련된 격언들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두한족열(頭寒足熱)’입니다. 몸의 위쪽은 시원하게, 아래쪽은 따뜻하게 입니다.

우리 몸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반응을 하는데요, 항상 아래쪽이나 깊숙한 쪽은 순환이 너무 덜 되어 문제가 생기고 위쪽이나 바깥쪽은 순환이 너무 빠르게 되어 문제가 생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아래, 깊은 곳은 따뜻하게 순환을 잘 되게 해주고 상대적으로 위, 바깥쪽은 시원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리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물은 찬물을 마시는 것은 약이 될까요? 독이 될까요? 약도 되고 독도 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찬물을 마시는 것이 좋지 않겠지만 실제로 열이 많은 분들은 찬물 안 마시면 못 버팁니다. 모두 이렇게 상대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 몸에 좋은 것들을 많이 먹거나 몸에 좋다는 행위를 많이 하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무엇이 있는가 고민해 보는 거에요. 한 번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50대 남성분이 피곤하다고 보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술을 일주일에 5번 이상 드시고 낮에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담배도 하루에 두 갑씩 태우시고요, 스트레스도 많아요. 운동도 잘 안 하고요, 고기를 좋아해서 맨날 삼겹살이나 소고기 등을 구워 먹습니다. 이 분 보약 지어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가서 운동하라고 할까요? 당연히 보약 먹기 전에 해롭게 하는 습관들을 제한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치료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여러분, 몸에 좋은거 찾아서 드시기 전에 습관부터 한 번 되돌아 살펴보세요. 맨날 새벽 2시까지 휴대폰 보다가 잠들면서 다음날 일할 때 어깨가 뻐근해요, 목이 아파요 하지말고 일단 휴대폰 보다가 잠드는 습관부터 고쳐보세요. 운동도 좀 하시고요. 살이 안 빠진다고 투정부리지 말고 일단 식습관부터 한 번 살펴보세요. 내가 폭식은 하지 않는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지 등 여러 가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항상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세로 겸손해져야 합니다. 섭생(攝生)이라는 것이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항상 나를 돌아봐야 하고 이것이 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도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종교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쉬운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고 관찰해보다 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새해에는 나를 좀 더 관찰하고 안 좋은 습관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보세요. 더욱 건강해지시고 삶에 활기가 넘칠 거에요. 올 해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가정에 항상 건강과 형통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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