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음주운전 없는 안전한 연말돼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12.04 17: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경찰을 비롯한 전국 경찰이 두 달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선다.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밤과 낮, 시간을 수시로 변경하고 지역도 바꿔가면서 단속할 계획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음주 운전 차량에 동승한 사람도 방조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망년회니 송년모임이니, 신년 단배식이니 해서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요, 음주운전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대처하는 것이다. 경찰 통계를 보면 이맘때 음주운전 사고가 30% 늘어난다. 술 취한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는 것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운전자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동승자와 다른 차량에 탄 사람들, 심지어 보행자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자신의 가정과 남의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사회의 공적이다. 음주운전 단속은 곧 사회 방어라 할 수 있다. 스포츠나 연예계에 이름 깨나 있는 사람이 종종 음주운전에 걸려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유감이다. 처음엔 술을 마셔도 운전이 괜찮을 것 같지만 차츰 취해 손발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어지는 게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이 중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핸들을 잡는 행위를 놓지 못한다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다.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음주운전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대전경찰청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야간 음주단속과 지방청 주관 일제 음주단속 및 상설 심야 음주단속 결과 10월 말 현재 5438건을 단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016년 5108건)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14명 이상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 현황’(2012년~2016년)에 따르면 대전·충남에서 1만1781건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473명이 숨지고, 2만 459명이 다쳤다. 대전에서는 58명이 숨지고, 73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충남에선 415명이 사망하고, 1만313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남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경기(62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기간 어린이도 3명이 숨지고 622명이 다쳤다.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그릇된 음주문화와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불감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으레 ‘한 잔 하는 것’을 호방한 사회활동으로 용인하는 풍토에다 당장 불편하다는 이기주의, 나만은 운전에 자신 있다는 객기와 만용이 술 취한 흉기차량을 양산하는 주범이다. 게다가 “술을 조금 마셨는데” “집이 가까워서”라는 핑계로 운전을 하고, “안 걸리면 그만”으로 여긴다. 음주사고의 상당수가 집 근처에서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바로 코앞이 집인데 잠깐 운전”하는 안이한 생각과 방심이 씻을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의식개선이 먼저다. 술을 입에 대면 절대로 운전하지 않겠다는 안전 의식이 정착돼야 한다. 정 술을 마셔야 할 상황이면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핸들을 놓고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습관화돼야 한다. 가족이나 동료 등 주변에서 강하게 말려야 한다. 음주운전을 하려 하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키라도 빼앗아야 한다. 동승해서도 안 된다. 전날 만취 상태로 귀가했다면 출근길도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운전하면 이 또한 음주운전이다.
 
적당한 음주는 일상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주변인과의 관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단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도 남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고 자신 역시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음주운전 없는 건강한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