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한쪽 유방, 하나의 유관에서만 분비물 나온다면

선우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11.28 17: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선우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보건복지부의 중앙암등록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5.4%를 차지한다.

또 선진국형 질병으로 미국에서는 여성 8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할 정도로 가장 흔한 암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지역의 유방암 발생률은 감소 추세인 반면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따라서 한국인 여성 유방암 환자의 약 1/3은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 시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유방암의 흔한 증상으로는 멍울, 유두 분비, 피부 변화 등이 있다. 멍울은 가장 흔한 유방암 증상으로 유방 조직에서 비정상적인 혹이 자라는 것이다.

유방을 만져보면 부위에 따라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데, 이상이 없는 단단한 부위를 멍울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혹이 생겼는데도 이를 정상적인 유방조직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또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분비물이 나온다고 모두 암 관련 증상은 아니며,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복용 등도 원인이 된다. 암으로 인한 분비물은 주로 한쪽에서 나오고,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한 하나의 유관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 색을 띤 혈성 유두 분비물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만져지는 혹이나 유두분비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유방암의 최종 진단은 유방 촬영,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 후 이상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조직 검사를 시행, 현미경 소견에서 암세포가 관찰될 때 판정된다.

유방의 영상검사 중 유방촬영술은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한국유방암학회에서 40세 이후부터 1~2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의 혹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며, 우리나라 여성처럼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아 유방촬영술에서 치밀유방인 경우나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유방자기공명검사(MRI)는 유방암으로 진단된 후 수술 계획시 다발성 병변의 평가를 위해 사용되거나, 고위험군(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유전자 돌연변이 양성)인 경우 선별검사에도 사용된다.

유방암의 수술은 유방에 대한 수술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로 나뉜다. 즉 원발병소인 유방의 암 제거와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유방에 대한 수술은 크게 유방 부분 절제수술(유방 보존수술)과 유방 전절제 수술로 나눈다.

유방 보존수술은 여성의 미용적인 개념이 중요시되고, 조기 유방암의 발견이 늘어나면서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 정도에서 시행된다.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 중 감시림프절 생검법은 유방암에서 전이될 수 있는 림프절 중 제일 먼저 전이가 되는 감시림프절을 먼저 정밀하게 검사해 전이가 되지 않은 경우, 나머지 림프절에도 전이가 되지 않은 것으로 인정해 전체 림프절 절제술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는 수술 후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방 재건술은 유방을 절제한 환자에서 유방 보형물이나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원래의 유방과 유사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환자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 시기에 따라 유방 절제와 동시에 이뤄지는 즉시형 재건과 유방암 수술 후 1~2년 후 시행하는 지연형 재건이 있다. 최근 들어 재건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수술 방법이 발달하면서 보형물 삽입 및 자가조직 이식 방법의 단점이 보완, 수술 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 밖에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이 이뤄진다.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여야 하는 환자나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또는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보존수술 후 남은 유방 조직에서 암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선우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