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침을 열며]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다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11.26 16: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필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는 4세 영아부터 제법 어린이 티가 나는 7세까지 재원하고 있다.
 
6,7세 형님반 친구들은 선생님께 배운 인사법대로 배꼽 손을 하고 “안녕하세요오~” 꾸벅 인사를 하는 유아들을 보면 귀엽고 기특하기가 한이 없다. 
 
만 두돌이 지난 4세 친구들은 필자를 보고 반기는 모습조차 각양각색으로 특이하다. 멀뚱멀뚱 눈을 크게 뜨고 바라만 보기도 하고, 달려와 다리를 꽉 붙들고 바지에 침을 흘리며 웃기도 하고 두 팔을 쭉 벌려 안아달라고 칭칭거리기도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필자가 인사말이라도 건넬라치면 그 끝없는 질문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한결같이 끝없는 질문이란 “왜요?” 이다.
 
“이제 간식을 먹을 거에요.” “왜요?”
 
“원장님 이제 내려가야 해요.” “왜요?”
 
“오늘 모두들 너무 기분 좋아 보인다.” “왜요?”
 
왜? 라는 질문…. 삶의 속성에 대해 묻고 궁금해 하는 우리 꼬맹이들의 그 질문이 나에게는 항상 철학적으로 들려 멋지기만 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은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책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행복이라는 느낌표를 위해서는 물음표가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가지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나 혼자만 잘산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듯 나와 유기적인 모두의 안녕이 무엇보다 중요할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의 무엇인가에 대해 매우 많이 침해 하거나 아니면 상관없어하는 것이 아닐지. 이 세상에 나만 존재하듯이 독단적이지는 않았는지 깨달으려면 우리는 항상 물어야 한다. 왜지.왜 그랬지.왜일까.
 
그럼 다시 묻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거냐고.
 
지금 우리는 매우 혼돈시기의 선상에 놓여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미래가 무엇을 보여줄지 가늠조차 어려운 가운데 인류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혁명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자율 주행자동차가 알아서 안전운전을 하는 마당에 많이 알고 있다는 사람의 지식은 정말 부질없기만 한데 우리는 사람으로서 어떤 것을 앞세워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살아남는 것은 과학을 잘하고 영어에 능통한 만능 지식인이 아니다. 결코 아니다. 단언하건대 인문학에 기반을 둔 삶의 본질을 깨닫는 자세와 다방면에 생각할 줄 아는 개성과 창의 넘치는 인재가 우리의 삶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우리 인간이 더 행복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기 위한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책을 읽고 감동받은 구절에 대해 논쟁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꿈을 꾸고 인생의 부드럽고 강인한 행복을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본연의 문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혼돈의 변화에 무릎을 꿇게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스마트폰만 누르면 원하는 정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온다. 그 정보의 폭풍 속에서 옳고 정당한 것을 찾아 바른 삶을 꾸려갈 수 있는 힘은 인문학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생각하고 이해하는 힘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마지막 열쇠이다. 
 
왜 라고 물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그 힘. 그 직관력 말이다. 
 
인생의 묘미는 즐거움에 있다. 인문에 기반을 둔 정신적인 가치를 높이 사는 사회를 구현하자. 정상적인 상식과 함께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지켜내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분명 즐거운 희망이 있을 것이라 본다. 
 
문제의 속성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서로의 말과 행동의 본질을 묻는 것은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깨닫게 하는 행복한 일이라 하겠다. 작은 것을 깨달아 큰 것을 볼 수 있는 당신을 위한 오늘이 되길 바란다.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