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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수능 점수에 인생을 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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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22 16: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지역 지진으로 인하여 일주일 미루어져 오늘 실시되고 있다. 수능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1만2460명 감소한 59만3527명이다. 짧게는 3년, 길게는 몇 해 재수하며 공부에 매달려 왔으니 수험생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성적을 얻게 되기를 바라는 심정은 본인은 물론 부모님 학교 선생님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뒷바라지하느라 수고하신 부모님과 선생님의 노고를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수능을 잘 봤다 못 봤다 하는 단편적인 것으로 자만하거나 실망할 것이 아니라 인생의 긴 여정에서 얻어진 결과를 어떻게 대학입시에 반영하여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오늘 저녁이면 가채점으로 자신의 평가가 나올 것이다. 가채점결과 좋은 성적 얻었다고 방심할 필요도 없고, 생각보다 더 나쁜 점수를 얻었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다같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우열은 가려지겠지만, 소위 말해서 행복이 성적순도 아니고, 대학 진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수능 결과를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많은 선택의 문 중 하나를 결정하는 제1차 관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수능성적이 인생에 있어서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기에 수능 점수에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몇 년을 지나다 보면 수능성적이 좋지 않았던 친구가 열심히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최선의 노력을 해온 시간이 소중하고 숱한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수능을 치러낸 것으로 당당해야 할 일이지 꼭 점수로 지나온 시간을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땀과 인내를 쏟아 부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그가 죽은 후에 무려 그에 관한 책이 5000권이나 나왔고, 초등학교 조금 다니다 만 실력의 그의 연설문이 전 세계 교과서에 나온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링컨은 서른 한 살 때 사업에 실패했다. 서른 두 살 때 입법위원 출마해 실패하고, 서른다섯 살 때 사랑하는 애인이 병으로 죽은 뒤로 심한 우울증으로 어려운 고비를 지내기도 했으며, 서른여섯 살에 당 대변인으로 나섰다가 또 실패했다. 사십 세 때 선거위원으로 나섰는데 또 떨어졌다. 오십 세 때 상원으로 출마했다가 또 떨어졌다. 쉰여섯 살 때 부통령 경선에 나섰다가 또 낙방했다. 오십 팔 세에 상원의원에 나섰다가 또 낙선했다. 그런데 62세에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무려 스물일곱 차례 계속 실패했는데, 스물여덟 번째 성공했다.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가 얻어질 수도 있지만, 평소 실력보다도 낮은 점수가 나왔다 해도 앞으로의 시간은 충분히 있다. 인생 여정은 장거리 경기이지 결코 단숨에 달리는 단거리가 아니다.

성공은 수능성적이 아니라 얻어진 결과에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하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의지의 결과이기에 지금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좌절하고 포기하지 말고 오히려 먼 미래의 큰 꿈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수능 1등이 사회 1등은 아니니 결코 수능 점수에 인생을 다 걸 필요는 없다. 수험생 여러분은 이미 젊은이라는 최상의 기본점수를 다 가지고 있다.

처음 출발이 나쁘다고 해서 인생의 행복 결승점에 못 이르는 것도 아님을 생각하고, 이 세상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수능 이후 성적과 관계없이 그동안 본인을 위해 수고해준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사회의 희망이기를 기대한다.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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