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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눔으로 행복한‘희망 2018 나눔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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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20 18: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서로가 먹고살기 벅찬 한 해였지만 그렇다고 이웃에 대해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기다. 충청신문 사람들 면은 쌀과 연탄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단체들의 소식과 김장김치를 담가 나누는 단체들의 이야기로 넘친다. 돈 대신 시간이나 재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 소식도 들린다.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이다.
 
‘희망 2018 나눔 캠페인’의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대전과 세종, 충북과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제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어려운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공동모금회별 목표액은 대전 59억2300만원, 세종 10억7100만원, 충남 167억100만원, 충북 66억7000만원이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따뜻한 기부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는 뜻과 기대가 담겨 있다.
 
사랑의 온도는 시·도민의 정성이 더해질수록 높아진다. 십시일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정을 나눌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보태질수록 뜨거워진다. 오랫동안 불황의 골이 깊어져 기업이나 가계 모두 어렵다. 나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지방은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나눔의 손길이 위축될 거라는 걱정이 적잖다.
 
게다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여파로 ‘기부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친구 딸을 살해한 이 씨가 기부금을 모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지난해는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기업이 기부를 꺼리면서 사상 최초로 모금액이 목표에 미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허나 우리 국민은 사랑의 온도탑을 100도 넘게 달궜다. 올해도 당연 그래야 하고 그러기를 소망한다.
 
형편이 더 어려웠던 시절에도 부뚜막에 불이 꺼지고 굴뚝에 밥 짓는 연기가 올라오지 않는 집은 없는지 챙겼던 우리들이다. 언제부터인가 너 나 없이 사는 데 쫓겨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를 잃어버렸다. 먹을 것조차 없어 일가족이 한꺼번에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어져도 반짝 눈물을 흘릴 뿐 남의 일일 뿐이다. 내 자식을 위해선 분수에 넘치는 비싼 옷과 운동화를 사주면서도, 수업료를 내지 못해 눈물짓는 그 동급생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세태에 휩쓸려 마음과 눈을 닫고 사는 사이, 먹고살기도 힘겨워하는 이웃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생활하는 빈민층이 700만을 넘어선지 오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생활의 최저 조건인 불과 물, 전기 끊길 날이 오늘내일 하는데도 속수무책인 집이 널려 있다. 우리 곁의 7명 중 1명이 이런 처지라는 얘기다. 노인은 절반이 그렇다.
 
게다가 기댈 곳도 없다.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댈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3명 중 2명이 “없다”고 답했다. 나 혼자라고 여겨 스스로를 가둘 게 아니라 서로 손을 내밀어 더불어 보듬고 가야 산다. 이영학처럼 기부금을 제 뱃속 채우는 데 쓴 사람을 보고 나눔을 꺼리는 건 없어야겠다. 모금된 기금은 사회복지시설과 기관·단체 등에 지원된다. 기초생계와 의료·건강·양육·지역사회망 구축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햇빛처럼 쓰여 진다. 모금회는 기부 받을 단체 또는 개인 선정 때도 직접 방문해 평가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고루 지원이 돌아가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갖췄다는 뜻이다. 믿어도 좋다.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라는 노래가 있다. 누구나 다 나눌 게 있다. 1%씩만 나누자. 작은 정성이 이웃에게 쌀이 되고 연탄이 된다. 어려울수록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따뜻한 세밑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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