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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자사고 학생이 바라본 자사고 폐지

전주 상산고 1학년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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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08 16:1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고등학교가 서열화되면서 발생한 줄 세우기식 입시 환경을 줄이겠다는 의도를 갖고 교육정책을 개혁하려 한다. 이를 통해 입시 경쟁을 축소하고 사교육을 개선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자사고가 학생들의 입시 사교육을 부추기고,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는 등의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폐지하려 한다. 
 
그러나 과연 자사고의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폐지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자사고를 폐지하면 자사고가 지닌 장점들도 같이 사라질 것이므로 자사고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되 장점들은 살려야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자사고의 입시 위주 교육이 문제라면 국·영·수 등 입시 위주 과목 비율을 줄이고 창의적이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교육을 확대한다면 자사고의 목적인 ‘다양한 교육을 통한 학생의 역량 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실 있는 수업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시행하면 자사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자사고가 사교육 문화를 조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의 주변 학생들 중 대다수가 중학생 때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자사고를 준비하였고, 일부만이 사교육을 받았다. 입학 이후에는 자사고의 양질의 교육으로 인해 사교육을 받을 이유가 사라졌다. 실제로 필자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율학습을 하거나 탐구 활동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는다. 사교육을 부추기는 주요한 원인은 자사고가 아닌 대입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현행 사회 인식과 체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고가 고교서열화를 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수한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고교의 수직적 서열화가 심화되어 사회적 불공평함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이다. 자사고의 다양한 교육 혜택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이 아닌 다양한 장점을 가진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수평적 다양화로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자사고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운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사고 학생으로서 바라볼 때 자사고의 문제점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자사고에 재학 중인 우리들의 작은 의견도 경청해주길 희망한다.
 
전주 상산고 1학년 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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