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 시민대책위원회등은 7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환경 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이나 기부, 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이나 문화유산을 사들이고, 그것을 시민의 주도로 영구 보존·관리하는 시민 환경운동이다.
이들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월평공원은 전국의 아름다운 도시 숲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도심 속에 있음에도 천연기념물 등 8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만큼 자손만대를 위해 지켜야 할 자연유산”이라며 사업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 대전시청북문 앞 천막농성장에 방문한 초등학생들도 왜 도솔산에 산을 깎고 아파트를 건설해서는 안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며 “아파트 건설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명품공원을 만든다는 시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희 갈마아파트 대책위원장은 “2000여세대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95% 주민들이 이 사업을 반대했다”며 “월평공원을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녹지공간을 물려주지 못할망정 녹지공간을 없앤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부장은 “월평공원은 대전의 주요 생태축이자 녹색거점으로서 도시의 온전한 기능을 담당해왔는데 누군가의 사유화를 위해서 공익성이 훼손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며 “월평공원은 대전시민의 편의성 경제성 측면을 모두 고려할 때 대전시민의 매우 가치 있는 공공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월평공원이 선정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높다”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월평공원을 권선택 대전시장이 역사상 처음으로 훼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서구 갈마동 일원 115만6686㎡ 특례사업 부지 중 85%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