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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남도교육청 장애인식 개선 공동캠페인 벽을 허물자

⑪ 천안가온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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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05 17:33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장애의 벽 허물어 꿈과 끼 나눠요
 
탁구·서예교실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꿈가프’로 장애 인식 개선
 
[충청신문] 지정임 기자 =충남도교육청의 ‘꿈 키움! 끼펼침!’ 문화예술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천안가온중학교의 ‘꿈대로 성장하는 가온감성프로그램(꿈가프)’은 일반학생과 장애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함께 어울리면서 장애인식개선 및 통합 교육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내외 문화예술토요프로그램이다.
 
▲‘꿈가프’
천안가온중학교(교장 전경섭)는 ‘꿈대로 성장하는 행복한 가온 교육’이라는 학교 교육 비전을 바탕으로 예절 바른 습관을 지닌 품격 있는 학생, 배움과 실천으로 참학력을 갖춘 학생,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키워가는 학생, 배려와 나눔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학생을 교육목표로 구현하고 있다. 이에 특수학급도 2016년부터 ‘꿈 키움! 끼펼침!’ 문화예술활동의 일환으로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년째 꿈대로 성장하는 가온감성프로그램, 일명 ‘꿈가프’를 운영하고 있다. 
‘꿈가프’는 전임 이병례 교장선생님의 ‘아이들의 꿈이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꿈 가꾸기 환경을 제공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제안에 따라 만들어진 교내외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이름도 꿈대로 성장하는 가온 감성프로그램을 줄여 ‘꿈가프’로 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식개선 및 통합교육에 중점을 두면서 본교 교사들의 재능 교육기부 및 외부 강사로 이뤄지고 있는 토요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진행한 ‘꿈가프’ 프로그램 몇 개를 소개해 본다.
 
▲‘꿈가프’탁구교실
이러한 ‘꿈가프’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교사들의 탁구 재능 교육기부로 시작된 탁구교실이었다. 어렵게 느껴지기만 하던 탁구라는 운동이 배움과 나눔의 시간 동안 점차 쉽고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탁구채를 쥐는 방법도 모르고 탁구공은 너무 가벼워 이리저리 튀기기 일쑤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던 탁구공도 점점 탁구대 안으로 안정이 되어갔고, 탁구를 잘 치는 학생들도 더 좋은 자세와 각종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며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주고받는 탁구공은 마치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고받는 것 같다. 체육관은 체육활동과 함께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통합교육의 장이 됐다. 교실에서는 장애학생들에게 말도 걸지 않던 일반학생들도 탁구대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웃고,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즐기고 있었다. 교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꿈가프’공예교실
공예교실은 팔찌 만들기 활동으로 시작됐다. 천안가온중학교를 비롯한 천안쌍용중학교, 천안불당중학교의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및 학부모가 모둠을 이뤄 천안풀잎센터 초빙강사 2명, 교사들의 교육재능기부로 배움을 받았다. 
요즘 다양한 취미 생활로 서양매듭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매듭의 종류가 수십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평돌말이(갯가재매듭) 매듭을 이용한 수업이다.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소근육 운동을 필요로 하며 결과물이 매우 입체적이고 예쁘다. 
매듭짓기를 이용한 팔찌 만들기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부분 그보다 1시간이 더 지난 시각에 팔찌를 완성할 수 있었다. 힘들게 완성한 만큼 더 뿌듯하고 결과물이 소중하다. 장애학생뿐 아니라 일반학생들이 보람된 취미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공부를 잘하고 말을 유창하게 한다고 매듭짓기도 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장애의 유무나 성적과는 상관없이 한 마음으로 함께 배우고 활동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 줄 한 줄 매듭을 엮어가듯 우리 학생들을 비롯한 지역사회 공동체가 예쁜 매듭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 미니탁구대회
천안가온중학교의 작은 무대가 시끌벅적하다. 이날은 꿈가프 마지막 탁구교실로, 탁구대회를 통해 실력을 뽐내는 자리였다. 탁구대회의 진행은 모인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3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는 장애 여부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신의 실력과 비슷한 학생들끼리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경기는 단식으로만 치러졌다. 
꿈가프 프로그램에 처음 와 보았다는 학생 중에는 탁구를 한 번도 쳐보지 않은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곧 서브부터 점수 집계하는 방법까지 터득했고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관람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서로 겨루는 경기가 박빙인 경우가 많았고, 특히 가장 수준이 높은 1팀의 1, 2위전은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의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진행됐다.
1학년의 모 학생은 재미있는 탁구경기도 하고 상품도 받고, 학습도움실 선생님들과 친구,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꿀 같이 달콤했다고 했다. 또 우리 학교의 특수학급에 다니는 친구들도 자신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잘하는 것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는 학생의 마음이 참 예쁘다. 
꿈가프는 학업이 아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함으로써,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잘하고 못하는 것이 바뀌며 누구든 서로 도울 수 있는 앎의 장이었다. 특히 활동 중에 이뤄지는 상호작용과 즐거운 기억은 천안 지역의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학부모와 교사 등이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으로 생각한다. 
 
 
▲ 서예교실&배드민턴교실
‘2017 꿈가프’는 1부 서예교실과 2부 배드민턴교실로 꾸몄다.
먼저 1부 서예교실은 40여 년의 서예 활동 경력을 지닌 최성창 선생님의 지도 아래, 문방사우에 대한 설명부터 붓 잡는 방법, 먹 농도 조절하기, 화선지에서 붓의 시작과 끝을 맺는 방법까지 서예의 기초를 배웠다. 붓을 쥐고 가로로 그리고 세로로 천천히 줄을 그어 나가니 말이 많던 학생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특성을 가진 학생도 붓 끝에 집중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학생들의 집중도가 좋아 학기 말에는 뛰어난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며 모두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드민턴 교실에서는 본교 이성우 선생님께서 교육재능기부로 지도해 주셨다. 체육관은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짝을 이뤄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수준이 있는 팀도 있었지만, 수준이 너무 차이나서 셔틀콕이 자꾸만 멀리 날아가 어찌할 줄 모르는 팀도 있었다. 그러나 서브 넣는 방법을 알려주고, 상대방이 잘 칠 수 있게 배려하며 살살 쳐주기도 하는 등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로 돕는 기쁨을 함께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간단한 마무리운동과 함께 프로그램이 종료됐다.
이렇게 이뤄지는 ‘꿈가프’는 좀 더 잘하는 사람이 좀 더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교육의 장에서 장애라는 벽이 허물어지고 장애와 비장애가 구분이 없는 통합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꿈가프’와 함께 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꿈과 끼가 하늘만큼 날아오르며 배움의 마당이 달구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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