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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에 ] 식장산에 묻혀있는 대전시민의 화수분을 찾아서

송석범 대전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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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29 15: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송석범 대전 동구의회 의원

마천루란 표현은 서양 문명과의 교류이전에 중국 고전에서도 등장하는 표현이다. 신화까지 포함한다면 역사적으로 언급된 최초의 마천루는 바벨탑이라고 볼 수 있다.

마천루 건립에 세계가 경쟁하는 이유는 아마도 국가와 도시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선전하는데 큰 의미도 있지만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여기에 관광수입까지 생긴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과거 뉴욕의 기업가들이 그랬고, 현재 마천루 경쟁을 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이나 상하이, 쿠알라룸푸르를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세계최고 높이의 마천루는 2009년에 완공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163층 건물로 총 828m이다. 이 공사는 2006년 시작 당시만 해도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 사막에 불과했던 두바이가 불과 10여 년 만에 부르즈할리파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거대 인공도시라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천루나 전망타워의 제원을 살펴보면 N서울타워의 경우 총 해발479.7m (남산 243m, 탑신부 135.7m, 철탑 101m)로 방송통신, 전망 등의 기능으로 1975년 준공당시 국내 최고높이로 명성을 이어갔다. 지금은 2016년 준공된 서울 송파구 소재 L타워가 555.65m로 국내 최고높이다.

부산타워는 용두산 공원에 해발 69m 높이에 탑신 120m로 총 높이 189m이며 불국사 다보탑을 지붕에 얹혀있는 보개(寶蓋)를 본떠 관광용 등대의 기능으로 1973년에 만들어져 최근에는 새 단장을 하여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의 남산이나 부산의 용두산은 제각기 많은 속담이나 전설들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해당지역 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정서와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는 애국가에는 물론 대중가요가 만들어질 정도로 친숙하고 공감대가 이루어진 국가나 지역을 지켜주는 수호산으로 대표했다.

한 지역과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나 랜드마크 건립은 우선 지역주민들의 여론수렴 과정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입지선택의 타당성이 적합해야 된다.

예를 들면 지역의 중심점, 높이나 조망권의 최고점 등 시민들의 이해할 수 있는 보편 타당성과 객관성이 결여되면 안 된다.

단순히 개발조건의 유불리와 비용의 대소를 저울질하여 비교우위 대상을 부각시키는 편향적인 의견은 결국 시민들을 우롱하고 미래에 고철덩어리로 전락되어 지역 흉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대전의 터줏산 이며 번화한 대전시가와 멀리는 금산, 옥천, 청원,세종 등 인접지역과 대청호 푸른 물을 함께 내려다보고 있는 식장산은 백제시대 성을 쌓고 군량을 저장하고 신라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지였다는 기록과 함께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산기슭에는 신라말 승려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조선조 인조 수등국사에 의해 증건되었다는 유서 깊은 고산사와 구절사 등 식장사, 개심사가 있다.

필자는 이와 같이 위치적, 역사적, 문화적인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고 대청호라는 높은 가치의 천혜자원을 활용해 그야말로 예로부터 전해오는 설화나 전설을 인용하여 대전 시민들이 배부르게 먹을 밥그릇을 찾는 일 즉,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대전 미래발전의 성장동력으로 대청호-식장산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동구청에서는 이미 대전발전연구원 용역사업으로 식장산권 관광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2013년 완성하여 단기계획부터 중장기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우선 단기사업으로 식장산 전망대 등 설치사업이 조만간 착공하여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다.

또한 중장기 계획으로 조망시설인 전망테크, 전망타워 설치 등과 테마 치유길, MTB 자전거 대회코스 및 설악 썰매장, 어드벤쳐 파크시설, 생활체육단지 조성 등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묻혀있는 대전 시민의 화수분은 백호우(포크레인)로 땅을 파서 찾아낼 수 있는 그런 그릇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온갖 어려움과 장벽에 대한 각고(刻苦)의 노력이 하늘을 움직일만한 정성에 있어야 함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전의 상징물로 식장산 전망타워가 건립되어 매일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함께 우뚝 서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경부선과 호남선의 철도와 고속도로를 타고 전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되길 기원한다.

송석범 대전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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