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종교통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에 되돌려주겠다는 의견을 전한 시내버스 노선은 전체 72개 중 59개다.
모두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으로, 시의 재정보전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게 세종교통 측 설명이다.
세종교통 관계자는 "매년 적자 누적이 계속되는 등 고충에도 대중교통서비스를 책임진다는 뜻으로 그간 모든 버스 노선을 성실히 운행했다"며 "그러나 세종도시교통공사 설립 이후 시가 재정보조금을 늦게 지급하는 바람에 경영난이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세종교통은 유일한 흑자노선인 990번을 놓을 수 없고, 세종시는 지난 4월 출범한 세종도시교통공사에 990번 노선을 주기 위해 세종시와 세종교통은 990번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 회수를 놓고 법적 다툼을 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1심 법원은 절차상 미비를 이유로 세종교통이 세종시장을 상대로 낸 사업개선명령 종료명령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세종교통 손을 들어줬다. 시는 항소한 상태다.
보조금 지연 지급 사태 등과 관련해선 세종시는 세종교통 퇴직금 적립과 실적 정산 서류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직원 월급을 시의 보조금으로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며 경영 합리화를 위한 정상적인 권한을 행사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세종교통은 현재의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 반납 없이는 경영난을 해소할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
세종교통 관계자는 "세종시 보조금 덕분에 큰돈을 버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으나, 회사 입출금 명세는 시에서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십 개 비수익 노선 운행을 지방공기업인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분담하지 않는 상태에서 내릴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오는 27일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