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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추석 때 맛있는 음식 많이 드셨죠?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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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10 18:0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굳이 천고마비 아니더라도 우리는 항상 살이 찌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8kg 정도 감량 했었다가 다시 7kg 정도 쪘습니다. 상당히 슬림해졌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네요. 항상 성공했다가 돌아가고 성공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이 다이어트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예전 칼럼에서도 다이어트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들어오는 것이 나가는 것보다 적으면 빠지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운동하면 살 빠지겠고요. 밤에 뭐 안 먹으면 빠지겠죠? 아주 쉽습니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우리는 실천을 못 합니다. 아니,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체중감량은 아주 아주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고 정밀한 일이기도 합니다.

일단 들어오고 나가는 에너지의 질과 양을 수치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서 체중 감량의 방법이 바뀝니다. 정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양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이로써 살이 주로 찌는 부위도 제각각이고 잘 빠지는 부위도 제각각이 되는 것이지요. 그저 덜 먹고 운동하고 몸무게 줄고 하는 것이 다이어트가 아니란 말입니다.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원칙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지속 가능한지의 여부입니다. 적어도 다이어트에 대한 모든 치료 및 생활 환경, 습관 교정 등은 모두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하지 못하면 저처럼 8kg 빠지고 7kg 다시 찌는 거에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두 배 이상 다시 찌는 경우도 참 많이 봤거든요.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다이어트를 기간 정해놓고 하는 것이 가장 바보 같은 짓입니다.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거에요. 다이어트가 원래 식이요법이라는 뜻입니다. 음식 조절이라는 뜻이에요.

우리는 항상 배부르고 싶잖아요? 배고프고 싶은 사람 어디 계시면 손들어 보세요. 다들 편안하고 싶고 배부르고 싶고 따뜻하게 있고 싶지, 불편하고 배고프고 춥고 이러면 왠지 우울하고 삶이 고달퍼 보이잖아요, 그쵸? 그런데 다이어트는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제한합니다. 다이어트는 음식 및 생활 습관 등을 제한하는 것 자체가 편안해지는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 전, 약간 과도기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다이어트는 수행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다이어트는 평생하는 것인데, 시작하는 지점이 사람마다 다르고 심각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가벼운 경우도 있고 경과도 다르니 각각 필요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치료, 방법 등을 동원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라는 것이 오늘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치료와 운동, 습관 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내 생활 패턴이 어땠는지 식습관은 어땠는지 내 성격은 어떤지부터 하나씩 파악해 가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왕도입니다.

좀 의외죠? 다이어트라 하면 살빼는 약 먹고 음식 좀 덜 먹고 운동 좀 하고 하면 그냥 끝날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 저희 한의원에도 체중 감량으로 많은 문의가 옵니다. 하지만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내 생활을 돌아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나 그럴 의지가 안 되어 있는 경우는 어차피 잠깐 몇 개월 동안 몇 킬로 빼도 금방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아예 시작을 하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지점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혹여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준비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여러분들도 체중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지금까지의 삶을 한 번 돌아보세요. 체중 관련해서는 물론 사회 문화적 요소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 의지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는 시점도 중요합니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동쪽으로 쓰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성향이 한 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그것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지요. 굳이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우리 한 번 생활 습관, 식습관, 수면 습관 등을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다이어트는 운동만 해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굶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전문가와 차근차근 상담하면서 교정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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