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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제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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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9.21 16: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 휴업일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요일 쉰다고 과연 전통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식자들은 전 근대적인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최근 “우리도 ‘주말 장사’ 좀 하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기자”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당진 전통시장 상인회 대표가 당진시 상생발전협의회에서 한 말이다. 
 
주말 장사를 위해 대형 마트가 일요일엔 문을 닫게 하는 정부방침과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주말에 마트가 문을 닫으니 전통시장에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협의회 위원 9명 전원 찬성으로 당진시는 지난 6월부터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이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로 변경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도입된 후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 등 평일로 바꾼 시·군·구 기초지자체는 모두 26개에 달한다.
 
전체(228개)의 11%에 해당되는 수치이다.
 
이쯤되면 결론은 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일요일 휴무제가 잘못됐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대형 마트 평일 의무휴업이 일요일 휴업에 비해 전통시장 매출 신장에 더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채익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체인스토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대형마트 규제에 대한 효과 분석’ 자료결과이다.
 
대형마트가 일요일 휴업지역의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작년 카드 매출은 전년대비 5% 감소했으나 수요일 휴업하는 곳의 카드 매출은 2% 증가했다. 
 
주말에는 소비자가 가족 단위로 외출해 대형 마트를 가지만 평일에는 주부 혼자 필수 품목만 장을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요일 대형 마트 휴업 시 소비자들의 시장선호도이다.
 
정부생각과는 달리 가족 단위 소비자는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외출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일에 대형마트가 쉬면 주부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라도 전통시장에 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제의 수혜는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단위의 외출에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정부의 비효율적인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와관련해 대형마트 일요일 규제안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안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채익 의원도 “정부가 유통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정책을 편다면 유통 산업 전반이 활력을 잃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산업이 처한 현실에 맞는 상생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무휴업 규제 5년이 지나는 동안 전통시장 역시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교분석자료를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유통업계 정책에 실효가 없다면 즉각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이다.
 
정부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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