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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아랫배가 너무 아파요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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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9.19 15: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장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여름은 식중독이 위험하고 가을이 오면서 바이러스성 위장관염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꽤 늘어납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어른들도 잘 걸리지만 소아 청소년들에게서 훨씬 빈번하게 발생하니까요. 오늘은 복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인가를 잘못 먹고 생기는 복통이 가장 많겠습니다. 그런데혹시 이거 아세요? 복통의 대부분 원인은 염증이나 다른 손상이 아니라 가스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요. 좀 의외죠? 왠지 예리하게 아프고 눌러도 아프고 움직일 때도 아프고 그럼 염증이 있을 것 같고 무엇인가 손상이 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주범은 가스입니다.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으로 인해 소장 대장으로 진입한 음식들을 발효시키면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 내는 세균들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상식적으로 가스를 많이 생산해 내면 처리하지 못해서 장내 군데군데 남아있게 되는데요, 이 때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마치 잘익은 포도송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변비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경우에는 관장보다는 내가 혹시 식습관이 좋지 않은지, 운동량은 적은지, 생활 리듬이 깨져있지는 않은지 등을 잘 관찰해보고 일단 그런 부분부터 수정해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변비약이나 관장약은 최후의 방법이니 웬만하면 쓰지 마시고요. 가스와 변비는 거의 대부분 같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 중에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을 말씀드릴게요. 바로 구토나 오심, 발열 등을 동반하는 복통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너무 어려운 얘기는 다 빼고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배가 아픈데 열이 난다, 그리고 구토를 한다? 명치 이하에 염증이 심하게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배가 아플 수도 있는데 심하지 않고 열은 나지만 구토는 하지 않는다? 감기랑 비슷하죠? 바이러스성 장염도 증상과 비슷합니다.

너무 어렵나요? 증상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라도 알아야 무슨 병원에 갈지 판단할 수 있으니 이 정도는 알아 두셔야 합니다.

무엇인가 염증이 있거나 내 몸이 세균 등과 싸우고 있다면 열이 난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배가 아프다? 가스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스가 차서 배가 아픈 경우는 열이 나지 않아요.

아, 그럼 배가 아픈데 열이 있다면 명치 아래쪽으로 무엇인가 염증이 있나보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런데 구토를 한다? 음식물들을 내리지 못하고 올려보내서 소화기가 힘들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이기도 하고요, 복압이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구토를 통해 우리는 일단 소화기가 지금 굉장히 힘들어 하는 상태이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까지 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압이 올라가있는 상태일 수 있으니 예후가 안 좋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만약에 여기에 오한까지 발생한다면 그것은 염증이 심해서 적은 발열을 넘어 내 몸의 면역 체계가 바깥쪽부터 차례로 엄청나게 큰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태양병 이라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소화기의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한 병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반염이나 난소 주변의 염증으로 인한 복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대학생이 한 명 왔었어요. 배가 아프다는거에요. 그런데 뭐 특별히 먹은 것도 없고 증상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맥을 봤더니 하초(下焦-몸을 상 중 하로 나누었을 때 아랫 부분, 특히 그 주변의 기름 조직, 임파선 등을 지칭함)의 맥이 상당히 팽팽하고 긴장되어(弦緊脈-순환이 되지 않아 압력이 올라가고 극심한 통증도 발생할 수 있는 맥, 차갑고 경직되고 위축된 것과 비슷함) 있었습니다.

근래 무슨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느냐 물었더니 중국으로 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것 때문에 조금 힘들었었나봐요. 한의학적으로는 하초에 어혈(瘀血)있다고 보고 그것을 치료하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난소 주변의 염증과 골반염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특별한 외적 손상이나 먹는 것 등에 의해서 발생하지 않아도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인해서 이런 통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 정리해볼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가스로 인한 것, 변비, 감염, 어혈 등등 모두 공통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순환의 문제입니다. 순환되지 못하고 정체되고 경직되고 위축되고 차갑고 무겁고 등등의 변화가 생기게 되면 복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기전은 다들 제각각인 것입니다.

사실 다른 일반적인 가스로 인한 복통은 놔두고 운동 잘 하고 쉬면 되는데 그 이외의 것들은 꼭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사실 전문가에게 상담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어르신들 말씀 중에 틀린 것이 없는 게, 찬 데 앉아있지 말고 따뜻한 것 위주로 먹고, 먹고 나서 바로 뛰지 말고 좀 걷고 해라 등등의 말씀들 있잖아요? 다들 오늘 말씀드린 복통과 관련 있는 내용들입니다.

오늘은 식사하시고 가벼운 산책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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