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8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수면부족 국가인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불면증 진료를 받은 인원이 193만 명을 넘어섰다.
Q1. 수면장애의 정의란?
수면장애는 충분한 양과 좋은 질의 수면을 방해하고 그로 인한 주간기능의 저하, 피곤감, 주간 졸림 등을 유발하는 수면과 관련된 질환들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일차불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고 주간졸림을 유발하는 기면병도 수면장애에 포함된다. 수면장애의 종류에는 70여 가지로 다양하다.
Q2. 수면장애의 흔한 증상은?
인간의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뉘는데 정상 성인의 밤 수면은 4~6회의 주기가 반복된다. 수면은 대개 비렘수면으로 시작하여 점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데 수면 시작 후 80~100분에 첫 번째 렘수면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된다.
잠을 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증상, 또는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는 불면증과 낮에 자꾸 졸게 되는 주간졸림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양한 수면장애에 의해 유발된다. 또한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 없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보호자에 의해 목격될 수 있다. 그 외 야간수면 중 몽유병이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수면장애도 있다.
Q3. 수면장애로 인한 낮잠 자도 되나?
어떤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면증이 있는 환자들은 낮잠을 자거나 밤잠을 보충하려고 낮에 누워서 낮잠을 자려는 행동이 불면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기면병에서는 짧은 주기적인 낮잠이 주간졸림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비약물적인 치료법 중의 한가지이다. 교대근무자들에게도 근무 중 가능하다면 짧은 낮잠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Q4. 수면장애 진단검사는?
수면장애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이미 앓고 있는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과적 질환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지연될 수 있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각한 병을 초래할 수 있는데 수면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장애의 증상과 경과 등 자세한 병력청취가 매우 중요하며 진단검사로는 환자가 작성하는 수면일기 및 손목에 착용하는 액티와치 모니터링이 불면증환자에게 종종 쓰여진다. 많은 수면장애의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는 야간수면다원검사가 있다.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다리 움직임, 심전도 등의 여러 가지 생체신호를 자는 동안 모니터링하는 검사이다.
Q5. 수면장애 치료는?
수면장애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불면증의 경우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발생한 지 1개월 이내의 급성기인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에는 비강양압기의 사용이나 상기도 수술을 할 수 있고 수면장애에 따라 다양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Q6. 잠을 잘 자게 하는데 도움 되는 것은?
주말과 주중에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지나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머릿속의 생체시계의 리듬을 흔들리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야간에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카페인의 섭취는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Q7. 수면제는 오랫동안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
No! 소량의 수면제를 필요할 때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많은 불면증 환자가 수면제의 효과가 감소되고 불면증이 악화되어 수면제의 양과 종류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올라가며 수면제에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많은 양의 수면제를 오래 복용할수록 치매의 위험률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최근에 발표되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단순히 약의 영향만이 아닌 불면증 자체가 미치는 영향일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수면장애라도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 자기 전에 술, 냉커피 등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를 마시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고,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수면습관과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함에도 수면장애의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현 단국대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