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청신문-충남도교육청 장애인식 개선 공동캠페인 벽을 허물자

③ 보령 대관초등학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08.27 16:53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스포츠도 함께 즐기니 편견도 차별도 없어요”

 
플래그풋볼
 
즐거운 체육활동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학생 벽 허물어
학부모들도 함께 장애인 스포츠 경험… 이해심 높여
매학기‘다우리다문화’주간행사… 지역 문화 발전 선도
 
[충청신문] 지정임 기자 =이슬 맺힌 싱그러운 초록빛은 여름을 맞아 짙게 물든 나뭇잎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여름을 닮아 생동감 넘치는 대관초등학교 교정과 ‘구슬땀’을 흘리며 나를 단련시키고, 동료와의 우정을 쌓는 학생들에게도 싱그러운 초록빛의 기운이 실려 있었다.
정규수업은 끝났지만 운동장 가운데 모인 학생들 틈을 비집고 재미가 솔솔 새어 나왔다. 해맑은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고 기대와 설렘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 이미 즐거움 그 자체로 보였다. 
이어 시작된 준비체조를 하면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열심히 따라 하는 학생들의 모습 역시 그랬다.
학생들이 이토록 빠져들어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고, 매 학기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원하는 대관초등학교(교장 김명환) 내 특별한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이야기 나누기
준비체조
준비 /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마음 모으기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는 10년 전부터 매년 일선학교의 교원을 대상으로 통합 체육 연수를 한다. 통합학급을 담임하면서 장애학생의 체육 교과 지도에 어려움을 겪던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하던 특수학급 선생님의 마음이 모아져 5일간 합숙으로 치러진 해당 연수에 참여했다. 통합체육의 당위성을 깨닫고 이를 직접 현장의 학생들에게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도전 / 통합 체육 수업 교실 운영하기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 1회씩 시행되는 ‘통합 체육 수업 교실 운영’ 공모사업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선정되어 학교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통합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식전환의 기회가 되도록 세부 프로그램을 계획해 실행하게 됐다.
 
정기 통합 체육 수업 교실 / 우리들의 우정 쌓기
대관초등학교에는 총 5개의 통합학급이 있다. 학급별 장애학생을 포함해 4명의 학생이 참여, 모두 2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정기 통합 체육 수업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회기 두 시간씩 진행되며 율동, 솜털공과 저글링스카프를 이용한 몸풀기 체조로 준비운동을 한다. 이어 첫 번째 활동은 다양한 스포츠의 기능을 익히고 경험할 수 있도록 뉴스포츠 및 장애인 대상 스포츠인 골볼, 보치아, 좌식배구, 변형 피구·골프·축구 등으로 진행이 된다. 
두 번째 활동은 장애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움직임이 많은 시기의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활동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벽을 허무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으며 상대를 배려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가족사랑 명랑운동회 /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애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려는 고정관념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것이 장애인식 개선의 첫걸음이다. 이는 학교만이 아닌 가정 내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대관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통합체육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장애학생 가족과 비장애학생 가족이 120명가량 대관초등학교 체육관에 모였다. 7개 프로그램(좌식배구·보치아·플레이스쿱놀이·퐁가룬게임·스쿠터달리기·홉주머니 달리기·낙하산게임)을 순환형으로 설치해 두고 미리 연수를 받은 1명의 담당교사가 각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3~4가족이 모여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하늘, 파랑, 보라, 분홍 모둠으로 구성됐다. 3시간 동안 진행된 명랑운동회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사라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며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비장애인의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우리다문화 어울림 체육 캠프 / 장애인 스포츠 경험하기
대관초등학교에서는 매 학기마다 다우리다문화 주간 행사를 한다. 정기 통합 체육 수업 교실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보치아와 좌식배구를 행사 내 체험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전교생이 참여하게 했다. 
행사 준비단계에서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해당 종목에 대한 연수를 진행했고, 통합체육의 필요성과 체육교과 지도 시 장애학생을 위한 교수적 수정방법에 대한 안내도 함께 이뤄졌다.
행사에 참여한 전교생은 사전에 학급 내에서 경기 진행 동영상을 보고 규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제 경기에 참여하면서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다. 학생들은 알지 못했던 장애인 대상 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새롭게 생겼다며 경험 자체를 특별하게 생각했다.
학교는 교육을 위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문화발전을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교에 대한 가정과 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다양한 기대와 요구에 맞춰 지역의 특성 및 요구에 알맞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 대관초등학교의 ‘통합 체육 수업 교실 이야기’는 우리 지역 내, 소외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공동체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