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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중앙공원, '금개구리'에 다시 발목 잡혀

최근 온라인서 감정 싸움으로 번져…수 년째 자신들 입장 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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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20 18:45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 세종신도시 중앙공원 공간계획(안).
- 행복청, 2020년 준공 목표에 차질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나와

[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이충재 전 행복청장이 지난 5월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중앙공원 다자간 협의체 5차 위원회를 통해 5월 말에 확정(본보 2017년 5월 19일자 4면 세종시 중앙공원 '금개구리'서식지 더 축소)키로 했던 세종 중앙공원 공사가 금개구리를 넘지 못하고 다시 발목이 잡혔다.

정부기관, 시의원,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모임 등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이견으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세종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모욕적 발언들이 오가며 중앙공원이라는 본질보다는 결국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세종시 신도시에 들어서는 중앙공원 논란의 핵심은 '금개구리 보존구역'이다.

세종 중앙공원은 세종시 연기면 국립수목원 예정지와 금강 사이 장남 평야 140만9307㎡에 조성된다.

1·2단계로 나눠 착공하는 기본계획이 2011년 수립됐다. 그해 말 장남 평야(2단계 사업 구간)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개발 사업이 중단됐다.

LH 세종특별본부 등은 금개구리 보호를 위해 공원 내 보전지역(논·습지 등) 면적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54만㎡에 조성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조성안에는 당초 54만㎡로 계획된 공원 내 금개구리 보존구역을 절반 수준인 21만㎡으로 줄여 금개구리 서식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공원 규모가 줄어든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감안한 조치였다.

그러나 금개구리 보전 방식과 서식지 면적 등에 대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간 입장차로 중앙공원 2단계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금강유역환경청, 세종시, LH,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세종생태협)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행복청은 최종적으로 경작지와 경관작물 등이 복합된 '공생의 들'(21만㎡) 안에 금개구리 서식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행복청이 최종안이라고 내놓은 이 계획에 대해서도 환경단체와 입주민 측에선 각자의 이유로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의 세종생태협 측은 "행복청 측이 제시한 조성안은 금개구리 서식지로서 맞지 않는 왜곡된 형태"라며 "신임 행복청장이 중앙공원 원칙을 다시 상기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마련이 최선이라는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 측은 "행복청의 최종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우리 뜻"이라며 "행복청장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주민이 모인 큰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종 중앙공원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일부 시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판하는 글도 발견되고 있다.

일부 시의원은 "비방과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게시자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예고하기도 했다.

해당 글 게시자는 이에 대해 "주민이 뽑은 대표에게 주민 의사를 전달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건 주권자의 의무"라며 "중앙공원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서 정책 결정의 절차를 잘 밟아가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행복청은 다음 달까지 의견을 좁힌 뒤 조성안을 확정, 연말까지는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조성계획이 거듭 밀리면서 오는 2020년 준공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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