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에 따라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세종과 인접한 대전 유성구에서 최근 최고 청약 경쟁률 소식이 들려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3일 유성 반석 더샵 아파트 1순위 청약 결과 481가구 모집에 2만7764명이 신청해 5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대전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구체적으로 전용면적 98㎡의 경우 50가구 모집에 6611건이 몰려 132.22대 1을, 84㎡도 178가구 모집에 1만2635건이 신청해 70.9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당초 높은 분양가로 단지 인근 묘지로 인해 큰 관심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청약 접수 결과는 소위 '대박'을 친 셈이다.
업계에선 세종에 대한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등이 대전으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당분간 부동산 대책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화조사 방식으로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에게 8·2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가 '잘하고 있다', 23%는 '잘못하고 있다'고 각각 평가했다.
평가를 유보한 경우('어느 쪽도 아니다', '모름·응답 거절')는 25%였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투기 근절' 등 시장 안정 기대를 들었다. 반면, '서민 피해'와 '집값 상승' 등 규제 부작용과 실효성을 우려해 부정적으로 봤다.
또 앞서 정부가 발표한 6·19 대책의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았고 이번 8·2 대책의 핵심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실제 적용 시기가 2018년 4월인 점 등이 의견 보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긍정 42%, 부정 17%, 유보 37%로 각각 의견을 냈다.
부동산 정책에 따라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향후 1년간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7%였지만, '오를 것'(34%)과 변화 없을 것'(28%)이란 전망한 응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대전·세종·충청에선 집값 변화에 대해 상승 29%, 하락 25%, 유지 34% 등으로 각각 예상했다.
앞서 새 정부는 출범 뒤 두 번째로 지난 2일 양도세 중과,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등을 골자로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